해외 투자자들 호응 잇달아
경제혼란·시장불안도 해소
경제장관“연금개혁 성공땐
10년 지속 성장 기반 마련”
새로 출범한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행정부가 공기업 민영화 등 ‘우파 개혁’을 천명하면서 상파울루 보베스파(BOVESPA)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 언론들은 지난 1일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제개혁에 해외 투자자들이 호응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보베스파 지수는 전장보다 3.56% 오른 9101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으며, 헤알화 가치도 달러 대비 2.1% 오른 3.80헤알을 기록했다. 증시 상승은 민영화 대상 기업의 주식 가치 급증에서 비롯됐다. 국영전력회사인 엘레트로브라스의 경우 주가가 20.72%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 경신 기록을 세웠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은 △공기업 민영화 △연금개혁 △조세제도 간소화를 새 정부 정책의 3대 축으로 제시하며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연금개혁이 성공하면 브라질은 앞으로 최소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연금개혁이 조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교육·보건 등 분야 예산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행정부는 연금 수급 연령을 높이는 대신 납부 기한을 늘리는 연금 개혁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수년 전부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국가 예산의 43%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연금 문제를 지적했으나 이전 정권들은 국민적 반발을 두려워해서 이를 손대지 못했었다.
보우소나루 행정부의 경제개혁을 두고 투자전문회사 캐벗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루츠 CEO는 “브라질의 새로운 행정부의 경제개혁에 초점이 맞춰지며 증시가 상승했다”며 “향후 변화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시장의 우호적인 분위기는 정치·경제 혼란을 겪었던 지난해와는 판이한 모습이다. 브라질은 트럭 운전사들의 파업이 발생한 지난 5월 말 이후 물류망이 마비되고 주가가 급락했다.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달러 대비 4.0헤알을 넘어서기도 했다. 대선 후보 난립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며 해외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브라질의 경제위기는 극우정치인 보우소나루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발판이 됐다. 대선 과정에서 그는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 출신의 게지스를 경제 참모로 발탁하며 친시장주의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대선 이전 보우소나루는 여성과 성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일삼아 지탄의 대상이었지만 브라질 국민은 경기 회복의 희망을 갖고 그를 선택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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