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印· 태평양전략 대만 포함
대만 “미국과 관계 증진 지지”


대만이 외부 간섭 배제와 무력 통일까지 시사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강력 반발하면서 미국과의 외교·안보 관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3일 외신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시 주석이 2일 일국양제 방식의 중국과 대만 간 통일을 촉구한 데 대해 정면 반박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일국양제를 대만에 적용하려는 계획을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대만인이 일국양제를 강력 반대하고 있으며, 이것이 대만의 공통 인식”이라고 밝혔다. 일국양제는 중국이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돌려받으면서 홍콩이 중국 영토가 되더라도 자치를 보장한다고 약속한 것을 말한다.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주권국가인 대만의 독립을 주장하고 있으며, 일국양제는 주권을 보장하지 않는 자치에 불과할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이어 “중화민국의 총통으로서 ‘92 공식’을 수용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중화민국 대만의 존재를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92 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되, 이에 대한 해석은 각자에 맡기기로 한 것을 말한다. 중국은 92 공식을 근거로 일국양제에 근거한 대만 통일을 주장하고 있다. 시 주석은 앞서 2일 ‘대만 동포에 고하는 글 발표 40주년 기념회’ 연설에서 “평화통일과 일국양제는 국가 통일의 최선의 방식이며 통일 후에도 동포의 사회와 제도, 재산, 권익은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다”며 “평화통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만을 압박했다.

이날 대만 자유시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만을 포함하는 내용이 담긴 ‘아시아지원보장법안’에 공식 서명했다고 전하며 미국과 대만의 관계가 한층 증진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중국과 대만의 현 상황을 변화시키는 행위에 반대하며 양안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평화적 해결 방안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황충옌(黃重諺)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만과 미국의 관계 증진에 대한 지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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