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협박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송명빈(50) 마커그룹 대표가 경찰에 소환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3일 송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정장 차림으로 경찰에 출석한 송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하며 굳은 표정으로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송 대표는 회사 직원 양모(34) 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양 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양 씨는 송 대표가 수차례 폭행과 더불어 “너와 네 가족을 청부 살인할 수도 있다”며 여러 차례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양 씨는 이 같은 상황이 담긴 동영상과 녹취 파일을 수사 기관에 제출한 상태다. 특히 송 대표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양 씨의 머리를 세게 때리는 영상과 함께 살해 협박 등을 하는 음성 파일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의혹이 커졌다.

한편 송 대표는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양 씨가 자신의 횡령 사실을 감추고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이 같은 폭로를 한 것”이라며 양 씨를 무고·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다. 경찰은 송 대표와 함께 양 씨에게 고소당한 같은 업체 최모(48) 부사장도 이날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디지털 분야의 권위자로 활동해왔다.

이희권·송정은 기자 leehe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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