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왼쪽부터) SK텔레콤 사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태원 SK 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이 지난 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9년 SK 신년회에서 ‘행복을 이야기하다’란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SK 제공
박정호(왼쪽부터) SK텔레콤 사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태원 SK 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이 지난 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9년 SK 신년회에서 ‘행복을 이야기하다’란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SK 제공
SK 격식파괴 신년회 ‘호평’
CEO들 “나도 상사 눈치봐”
직원들 실시간 댓글로 호응


SK 그룹이 격식 파괴 신년회로 소통 경영을 실천해 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4일 SK에 따르면, 마치 토크쇼처럼 진행됐던 올 신년회가 끝난 이후에도 사내 게시판 등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SK는 지난 2일 신년회를 실시간 댓글 시스템을 결합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형태의 생방송 CEO 대담으로 꾸몄다. 총수가 단상에 올라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전통적 신년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최태원 회장은 정장을 입었지만, 대담에 참석한 CEO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캐주얼 차림이었다. 대담 주제도 대내외 경영 환경 전망 같은 통상적이고 딱딱한 내용 대신 ‘행복을 이야기하다’였다. CEO들은 “나도 상사 눈치 보며 퇴근하느라 힘들었다. 앞으로 없어져야 할 기업 문화”라거나 “평생직장이 아니라 평생직업을 찾아야 한다” 등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솔직한 조언을 풀어놨다.

직원들은 CEO들의 토크쇼를 사내 방송으로 지켜보며 문자로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들도 사내 방송을 통해 함께 중계됐다. 또 실시간 설문조사를 통해 임직원들의 의견이 수시로 대담에 반영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전날 밤에 직접 썼다는 메모 노트를 들고나와 마무리 발언을 했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자리, 권위를 생각하고 꼰대가 되면 성숙도가 떨어진다” “나도 꼰대라는 말을 듣는데 꼰대가 돼서는 안 된다” 등 경직된 ‘훈시’와는 거리가 먼 내용이었다. SK 관계자는 “파격 신년회의 여운이 오래 남았는지, 사내 게시판에 ‘형식과 내용 모두 신선했다’거나 ‘이번 신년회처럼 새로운 방식의 회사 행사가 많아지길 기대한다’는 취지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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