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판매 저조했지만
SUV 활약으로 ‘현상유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고전해온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12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증가 덕에 2018년 한 해 전체로는 ‘현상유지’ 수준의 실적을 남겼다.

4일 양사 미국판매법인(HMA·K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67만7946대를 팔았다. 2017년 실적(68만5555대)보다 1.1% 감소했다. 지난 12월에 6만572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함으로써 실적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12월 한 달 동안 SUV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나 늘었다. 판매 비중에서도 SUV가 53%로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을 점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주류가 SUV 모델로 자리 잡은 양상이다.

콤팩트 SUV 대표 모델 투싼 판매는 12월에도 32% 증가해 22개월 연속 월간 판매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2018 신모델 SUV 코나도 전월보다 39% 늘어 8000대 넘게 팔렸다. 차종별로 보면 투싼, 코나, 아이오닉이 판매를 주도했다. 반면 스테디셀러 세단인 쏘나타, 엘란트라는 전년 실적을 겨우 방어하는 수준이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G70과 G80, G90는 일 년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아차는 2018년 58만9763대를 팔아 전년(58만9668대)보다 판매량이 0.1% 증가했다. 물량으로는 100대 정도 더 판매한 수치다. 기아차도 부진을 이어오다가 12월에 전년 대비 10.2% 증가한 4만7428대를 판 덕분에 연간 플러스 성장을 간신히 유지했다.

기아차 판매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SUV 주력인 쏘렌토, 스포티지가 주도했다. 스포티지와 쏘렌토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13.7%, 8.2% 증가했으며, 친환경차 니로 판매도 전년 대비 3.7% 늘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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