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골프 메달들은 영국이나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들이 아니다. 골프 변방에 비유할 수 있는 국가, 외진 곳에서 제작됐다.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19세기∼20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사진 위쪽 가운데 4각의 넓은 십자 모양이나 오른쪽 육각형 별 모양의 메달은 골프장이 있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는 수단 하르툼의 골프장에서 1905년부터 1913년까지 만들어졌다. 골프대회에서 수단의 명망 있는 장군이나 주지사, 판사 등의 이름으로 수여된 메달들이며 무척 정교하게 제작됐다.
아래 왼쪽의 갈색 줄에 장식된 작은 메달은 세계 골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호주의 로열 퍼스 골프클럽에서 제작된 메달이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코스인 로열 퍼스 골프클럽에서 1857년 만들어진 것이다. 오른쪽 흰색 띠에 달린 X자 모양의 메달은 인도의 동쪽이자 방글라데시와 국경 지역인 캘커타 골프장에서 1885년 대회 당시 수여된 것이다. 영국 이외의 국가 중 인도의 캘커타에 가장 먼저 골프장이 조성됐다.
19세기에 어떻게 이런 골프 변방 국가에 골프장이 생겼고, 오래된 메달이 존재하는 것일까. 바로 대영제국이 바다를 주름잡았기 때문이다. 골프를 사랑했던 영국인들은 식민지마다 골프장을 건설했다. 이런 메달은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가격을 어림잡기보다는 영국골프박물관에 전시된 것을 보는 것으로 만족할 따름이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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