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문제 등 직원사기도 바닥
지난해 5월 전임 금융감독원장들의 잇따른 낙마로 갑작스럽게 금융감독 수장이 된 윤석헌(사진) 금감원장이 요즘 내우외환의 위기를 맞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말연초 기업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강공 일변도의 금융감독 정책이 외부의 견제를 받기 시작한 데다 조직 내부에선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일부 임원들이 윤 원장의 임원 일괄 사표 제출에 반발하는 등 순탄치 않은 기류가 번지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직원들이 익명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한 애플리케이션엔 최근 들어 내부 조직은 물론, 금융위원회로부터의 독립성 문제를 비판하는 글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과 ‘상전’인 금융위에 흔들리는 내부 임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불만을 터뜨리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최근 금감원 직원들의 사기는 매우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년 연속으로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고 예산이 삭감됐으며 이에 따라 직원들의 성과급도 75% 수준에 그쳤다. 내부 사기 저하에 따라 최근 들어 사법시험 출신 변호사 등 외부 영입 인재들이 대거 조직을 떠나는 등 인력 유출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장은 이 같은 분위기를 수습하고 인사적체를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연말 금감원 임원들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했으나 일부 임원들이 사표 제출을 거부하는 등 ‘영’을 세우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 직원들이 가장 좌절하는 것은 일부 임원들이 금융위의 하수인이 돼서, 금융위와 갈등을 일으킨 직원들을 인사 조치로 불이익을 주는 행태”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조만간 국내 금융사에 대한 종합검사제를 부활해 ‘릴레이 단속’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정권 출범 3년 차에 이르기까지 민간 금융권을 쥐어짜기만 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도 윤 원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한 금융권 인사는 “대통령과 금융위는 금융사들을 다독이려는데 금감원의 초심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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