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운동 소속 부총리 디마이오
“오성운동·노란조끼 정신 동일”
유럽 포퓰리즘에 새 변수 부상
佛은 “불법시위 처벌법 검토”


이탈리아 집권세력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을 이끄는 루이지 디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이 프랑스에서 8주 연속 이어지고 있는 ‘노란 조끼’ 시위의 정치세력화 지원을 표명해 프랑스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행정부는 곳곳에서 분출되는 시위대의 폭력행위에 대해 불법시위처벌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마이오 부총리는 7일 오성운동 공식 블로그에 “노란 조끼, 포기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탈리아처럼 프랑스 정치도 시민들의 요구에 귀가 멀었다” “노란 조끼와 오성운동은 같은 정신에서 탄생했다”며 동질감을 표현했다. 또 “(창당) 9년도 되지 않아 우리는 집권당이 됐고, 우리를 비웃던 이들은 정치 현장에서 사라졌다”며 노란 조끼 운동의 주류 정치권 편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마크롱 행정부 교체를 선동하는 내정간섭 외교 문제로도 비화될 수 있는 부분이다. 더구나 디마이오 부총리는 “마크롱 행정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몇몇 정책은 프랑스 시민뿐 아니라 유럽에도 해가 된다”고 비난하며 “오성운동은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가 노란 조끼 시위대의 정치세력화 지원 의지를 표명하면서 노란 조끼 운동이 유럽 포퓰리즘 지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디마이오 부총리가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오성운동과 연대할 유럽 내 신진 정치 세력으로 노란 조끼를 지목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프랑스 24 방송 등에 따르면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불법 폭력시위 처벌법 도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국민의 시위 권리가 보장돼야 하지만, 법을 위반하는 사람들은 처벌돼야 한다”며 “과거 축구 경기장에서 금지된 훌리건들과 같은 방식의 시위 참석자들에게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법 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필리프 총리는 “미리 시위를 신고해야 하는 의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 불법시위에 가담한 이들, 시위 현장에 무장한 이들을 단속할 수단을 찾는 중”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5일 8차 노란 조끼 시위에서 경찰관들에게 주먹을 마구 휘두른 전직 복싱챔피언 크리스토프 데틴제(37)가 이틀 만에 자수했다. 데틴제는 당시 파리 오르세 미술관과 튀일리 정원을 잇는 인도 위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빚어지자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키 192㎝에 2007년과 2008년 프랑스 프로복싱에서 두 차례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데틴제는 은퇴 후 파리 근교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복싱협회는 성명을 내고 “전직 프로복서로 확인된 인물의 비열하고도 용인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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