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실상 발굴통해
미래세대에 평화·인권 알릴것”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올해는 특히 저희 역사관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민화로 보는 3·1운동 100년’ 기획전 등 관련 기념사업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중의 그림이었던 민화를 통해 새롭게 조명하게 될 3·1운동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큰 관심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윤태석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관장은 “올 한 해 이래저래 저희 역사관에 쏠리는 관심이 예사롭지 않을 것 같다”며 “어깨가 무겁지만 직원들과 힘을 합쳐 오히려 역사관이 발전하는 계기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문을 연 지 3년이 지나 역사관이 최근 새롭게 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일제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전범기업 배상 판결과 무관치 않다. 판결 이후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은 물론이고, 일반인도 일제강제동원의 역사에 대해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방송사, 관련 단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많지는 않지만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배상 판결 이후 찾는 이가 늘어 지난 한 해 관람객(약 14만 명)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윤 관장은 “역사관의 역할은 일제에 의한 강제동원의 실상을 발굴, 연구·조사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이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미래 세대에게는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데에 있다”며 “이를 위해 국내외 관련 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 학술연구 확대, 적극적인 자료 발굴과 수집,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역사관은 현재 어린이체험관과 추모공원을 조성 중이며 인권·평화전문도서관도 준비 중으로, 보다 입체적인 박물관의 틀을 만들어 가고 있다. 또 올해부터 외국어 해설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체험과 교육활동도 추가로 확대하는 한편, 유관 기관과 연계한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강제동원을 테마로 한 최초의 국립박물관인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지난 2015년 12월 부산 남구 대연동 당곡공원 내에 총사업비 522억 원을 들여 부지 7만4465㎡, 건축 연면적 1만2062㎡, 7층 규모로 개관됐다. 역사관이 부산에 세워진 것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의 22%가량이 경상도 출신이었고, 이들 대부분이 부산항을 통해 국외로 동원됐다는 역사적 배경에 근거하고 있다.
역사관 내에 전시 공간으로는 4∼5층 상설전시실과 6층 기획전시실이 있으며 상설전시실에는 강제동원과 관련한 수기·사진·명부 등의 유물 500여 점이 주제별로 전시돼 있다. 그 외 역사교육 공간,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휴식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부산 = 글·사진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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