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수비에 답답한 경기 펼쳐
유럽파 합류 늦어 호흡 못맞춰
공격-미드필더 ‘엇박자’ 삐걱
선수 3명 경고…전술구상 차질
기성용 부상도 전력에 큰 변수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겼다. 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에 흔들리는 조직력, 그리고 경고주의보까지. 찜찜한 승리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8일 오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후반 22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필리핀전 8연승을 이어갔지만, 역대 최소 점수 차 승리였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로 필리핀(116위)보다 무려 63계단이나 높다. 이번 게임 전까지 한국은 필리핀과 7차례 맞붙어 36득점(게임당 5.1골)을 몰아넣었다.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을 2-1로 제압한 중국에 다득점에서 밀려 조 2위에 자리했다.
먼저 골 결정력 부족이 눈에 띄었다. 대표팀은 점유율에서 81.8%-18.2%, 슈팅 횟수에서 16-6으로 압도했다. 필리핀이 밀집수비를 펼쳤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1득점은 아쉬움이 크다. 대표팀의 유효 슈팅은 5개로 슈팅 정확률은 31.3%에 그쳤다.
공격과 미드필더는 엇박자를 연출했다. 시즌을 마친 아시아리그 소속 선수와 시즌이 진행 중인 유럽리그 소속 선수들의 경기력 차이가 불협화음의 원인. 해외파를 제외한 대표팀은 국내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달 23일 UAE에 도착했다. 하지만 구자철과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청용(보훔), 황희찬(함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은 25일과 26일 합류했다. 게다가 부상자가 발생했기에 전체가 모여 훈련한 건 지난 5일 하루뿐이고, 이에 따라 조직력을 가다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골 결정력 부족과 불안한 조직력으로 인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최근 11게임에서 9골과 6어시스트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손흥민은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합류한다. 폭스스포츠 아시아는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이 손흥민의 창의력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고주의보’는 악재.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이용과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정우영(알사드) 등 3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아시안컵에선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경고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용과 김진수는 좌우 측면 수비수, 정우영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3명은 수비라인의 핵심이다. 3명 중 1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수비라인은 흔들리게 된다.
벤투 감독은 1차전 직후 “판정에 일관성이 없었고, 특히 이용은 첫 번째 파울에서 곧바로 옐로카드를 받았다”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되돌릴 순 없다.
대표팀의 무게중심인 기성용의 부상도 변수다. 기성용은 후반 9분 공격에 가담한 뒤 주저앉았고 후반 13분 황인범(대전 시티즌)과 교체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기성용은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에 통증을 느껴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성용은 현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등 검진을 받았으며,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세부적인 판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햄스트링에 이상이 있다면 회복까지 2주 정도가 걸린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시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을 치른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1차전을 어렵게 이겼기에 2차전이 걱정된다”면서 “2차전에서 승리하는 건 물론 게임 내용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야 중국과의 3차전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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