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연구 16년… 마무리 단계

北은 1년전 SLBM시제품 완성
日도 “게임체인저 개발” 가속


문재인 정부 공약사업인 핵추진 잠수함(핵잠) 독자개발사업이 응용연구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우리 핵잠 개발 프로젝트는 16년째 여전히 선행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반면 북한은 1년 전 이미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제품을 완성했고, 이에 자극받은 일본도 올해 동북아 판도를 바꿀 전략무기인 ‘게임체인저(Game Changer)’ 개발에 속도전을 내겠다고 선언하면서 핵잠 개발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8일 국내 잠수함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핵잠 개발 프로젝트 선행연구 중 응용연구의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으며, 올해 내 육상시험을 위한 시제품 개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핵잠 개발 프로젝트는 소규모 실무팀 위주의 비공개 태스크포스(TF)가 주도하고 있으며, 그 내용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대외협력국장은 “우리는 3000∼4000t급 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2003년 참여정부 당시 2020년까지 4000t급 핵잠 3척 건조계획(362사업)을 수립해 개발을 진행한 이후 16년 만에 선행연구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는데,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기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일본과 북한은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 아래 SLBM 및 핵잠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 해군참모총장격인 일본 해상 자위대의 무라카와 유타카(村川豊) 해상막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실상 핵 추진 항공모함을 의미하는 게임체인저 개발을 공식 선언했다. 문 국장은 “일본은 8척의 소류급(4100t) 중(重)잠수함에 시험 개발 중인 원자로를 탑재해 핵잠을 개발할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도 2017년 12월 성능과 사거리가 크게 향상된 신형 SLBM ‘북극성-3형’ 시제품 5기의 개발을 끝마쳤으며, 외신들은 북한이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핵잠에 SLBM을 2기 이상 탑재 가능하다고 전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2016년 8월 SLBM인 북극성-1형 시험발사에 이어 2017년 2월 지상 발사용으로 개조한 북극성-2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정충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