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은 장애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렴해야 합니다. 또 환경 변화에 따른 트렌드를 반영해 장애인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김승수(사진) 전주시장은 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공기관은 적극적인 장애인 채용 및 인식개선 등을 통해 민간 사업체의 장애인고용을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국내 50인 이상 근로자를 둔 공공기관을 포함한 사업체에서는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준수해야 하지만 실제로 많은 기관에서 장애인을 고용하는 대신 고용부담금을 납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장애인 일자리 마련에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공공기관마저도 의무를 다하고 있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전주시는 김 시장의 의지에 따라 중증장애인 고용 카페 ‘I got everything’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주 완산구청과 덕진구청에 각 9호점, 10호점을 운영 중이고, 오는 18일에는 덕진수영장에도 개소할 예정이다. 효자도서관점도 준비하고 있다. 김 시장은 “2016년도에 장애인 욕구조사 연구를 실시한 결과 장애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게 취업이었고, 그중 청년장애인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가 바로 바리스타였다”며 “장애인복지관은 물론 장애인평생교육센터 등에서 장애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배우는 분야가 바리스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시장은 “취업 취약계층인 중증장애인의 취업률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공모를 통해 국비 100%가 지원되는 카페의 유치는 큰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며 “카페에서 적극적으로 일하는 장애인들을 수시로 마주하면서 그들의 삶이 건강하고, 자신 있고, 여유롭게 변화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비장애인의 반응도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 시장은 “전주시청 로비에 카페를 열었을 당시 전주시민은 물론 시청 직원들조차 중증장애인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졌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카페는 커피 주문을 위해 일렬로 줄을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비장애인 바리스타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이용객들은 약간의 느림에 대해 전혀 불편해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시는 장애인·비장애인 어울림센터 조성사업도 계획 중이다. 비장애인들이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 일상적으로 향유하던 감각 중 하나를 박탈당하거나 신체 일부의 사용이 제한된 상태에서 장애인의 입장을 체험하는 곳이다. 장애인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주택체험관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김 시장은 “장애인들과 함께 우리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이 늘어날 때 낯섦은 익숙함으로, 삶을 공유하면서 느껴지던 불편함은 느림과 배려로 각각 바뀌어 갈 것으로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 =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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