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3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접견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관광산업 활성화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3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접견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관광산업 활성화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 ④ 이철우 경북지사

신생아 없어 지역소멸 위기
공항·반도체 공장 유치하고
여행지 홍보해 관광업 육성
일자리 많아져 청년 유입 땐
저출산 문제 함께 해결 기대

취임 이후 점퍼·운동화 차림
6개월간 道內5만㎞돌며 소통
“인구 감소·지역 침체 악순환
임기 내 반드시 끊어내겠다”


“경북도를 비롯해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낙후를 넘어 소멸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구 감소, 경기 침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빠르게 창출할 수 있는 관광분야 활성화와 저출산 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운동화와 점퍼가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취임 6개월여 만에 5만㎞를 이동하며 주민과 소통했다. 이 지사는 올해 절주(節酒)도 시작했다. 그는 과거 국가정보원, 경북도 부지사, 3선 국회의원 시절에는 폭탄주로 명성이 높았다. 취임 후에도 많은 사람을 깊이 있게 알기 위해 폭탄주를 마다치 않았다. 하지만 그는 새해부터 운동화 끈을 더욱 조여 매고 체력도 보완하면서 행정에 집중하고 강력한 업무 추진에 나섰다.

지난 3일 경북도청 접견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는 단기간에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꼽았다.

―관광산업을 지역 활성화 대책으로 집중 육성하는 이유가 있나요.

“관광산업은 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내수관광 활성화에도 중요합니다. 도내 23개 시·군에서 관광홍보에 적절한 2곳을 정하면 한 달에 한 번씩 언론, SNS 등으로 집중 홍보해 관광객을 모으고 일자리를 만들 것입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과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대표적인 사업이 ‘이웃사촌 시범마을’인데, 소개 부탁합니다.

“경북은 저출산 문제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소멸 위험이 높은 10개 지역 중 7곳이 경북에 있습니다. 지난해 신생아가 없는 읍·면·동 역시 전국 25곳(출장소 포함) 중 경북이 6곳이나 됩니다. 획기적 방안 없이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300가구 규모의 청년주거단지를 조성해 일자리와 주거, 의료,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마을을 만드는 것입니다. 농촌월급제, 스마트팜 등도 도입해 청년이 스스로 만족하면서 일하고 아이까지 키울 수 있는 정착 여건을 만드는 것으로 의성군에 조성하고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요.

“저출산 해결을 위해 많은 정책이 쏟아지고 있고, 예산도 투입되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단순 캠페인이 아니라 실제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고, 좋은 보육·의료 시설과 문화환경을 누리며 가정을 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아이 낳기 좋은 경북’ 사업도 추진하고 계십니다.

“올해가 경북도 전면 무상보육 실현의 원년입니다. 민간·가정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부모의 부담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고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영아반 운영비 걱정도 없게 했습니다. 이를 위해 부모 부담 보육료 141억 원과 영아반 운영비 70억 원 등 각종 보육분야에 총 6026억 원을 투입합니다.”

―또 일자리와 복지가 연계된 ‘경로당 행복 도우미’ 사업을 추진하는데요.

“올해 500명의 행복 도우미를 도내 경로당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1명 기준 3~6곳의 도내 경로당을 관리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여가활동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로당을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1인당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로 월 180만 원을 받습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투자 유치도 중요합니다.

“투자유치가 이뤄지면 일자리가 생기고, 좋은 일자리가 많아지면 청년이 유입되고 저출산 문제의 실마리도 풀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기업과 총 744건, 6조2539억 원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LG이노텍, SK바이오사이언스, 에코프로 등 4차 산업 기업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투자유치특별위원회’라는 컨트롤 타워 구축과 기업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시해 투자 유치의 물꼬를 트니 많은 기업이 경북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기업 유치에 전력할 것입니다. 임기 내 기업 투자 유치 20조 원을 달성하고 좋은 일자리도 10만 개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SK 하이닉스와 정부가 1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경북도도 유치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마련한 기해년(己亥年) 신년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났습니다. 이날 모두 3차례 만나서 구미 5공단에 조성하면 최적의 여건을 마련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만약 구미로 오면 광주형 일자리에 버금가는 대구·경북형 일자리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대구 도심에 있는 통합 대구공항(K2 공군기지+대구공항)의 경북 지역 이전 문제도 현안입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 빨리 이전 후보지를 확정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전이 거론되는 지역은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두 곳입니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후보지가 정해질 예정이었으나 미뤄지고 있습니다. 이전 지역을 빨리 정하면 설계를 하고 비용이 산출되고, 이에 따라 이전 계획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국방부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지만 빨리 후보지를 정했으면 합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이 중단됐습니다.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문제입니다. 신고리 5·6호기처럼 공론화했으면 합니다.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을 들어보는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13일 국회에서 출범한 탈원전 반대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본부가 개설한 인터넷 서명 사이트에 서명자가 11만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저도 본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원자력연구원과 원전해체연구센터 동반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국내 원전 24기 중 절반인 12기가 경북 동해안에 있습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지원은 꼭 필요합니다.”

―지난해 한·러 지방협력 포럼이 포항에서 개최됐습니다. 남북평화 기조에 있어 경북은 통일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요.

“현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구상 중 환동해 경제협력 벨트의 핵심은 바로 동해안입니다. 북한과 함께 러시아로 연결될 육상, 해상로를 구축해 신북방 경제를 견인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동해중부선 복선전철화를 비롯해 동해남부선 조기 구축 및 동해안 유일 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을 북방물류의 거점항만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주와 개성 혹은 평양을 연계한 문화엑스포를 개최해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교류를 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새마을 사업, 산림녹화 사업, 종자 사업 등 경북도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차별화된 남북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안동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1955년 경북 김천 출생 △ 김천고·경북대 수학교육학과 △국가정보원 국장 △경북도 정무부지사 △국회 대한민국 살리기 포럼 대표의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한국당 최고위원 △18·19·20대 국회의원 △제32대 경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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