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그컵 첼시戰 투톱 출격
체력 방전… 실력 발휘 못해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실패
양팀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6

12월부터 12경기 885분 뛰어
기량 절정…팀내 의존도 높아
휴식통해 아시안컵 대비해야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의 질주가 멈췄다.

손흥민은 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풋볼리그컵 4강 1차전에 선발출장, 해리 케인과 함께 최전방 투톱을 형성했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손흥민은 슈팅은 1개도 없었고, 후반 34분 에리크 라멜라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최근 6게임에서 7골, 5어시스트를 챙기며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가파른 상승곡선은 이번 경기에서 제동이 걸렸다. 손흥민의 경기력은 최근과 사뭇 달랐다. 손흥민의 볼 터치 횟수는 양 팀 선발출장자 중 가장 적은 23회에 그쳤다. 첼시 수비수인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손흥민을 따라다니면서 방해했고, 손흥민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발출장자 중 최저인 평점 6.19를 부여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평점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낮은 6점이다.

모든 경기를 완벽하게 소화할 순 없겠지만, 손흥민의 부진 원인으로 체력 저하가 꼽히는 건 우려되는 일. 손흥민은 11월부터 토트넘이 치른 모든 게임에 출전했다. 특히 12월 들어 출전 시간이 크게 늘었다. 손흥민은 11월 6경기(선발 3차례)에 투입돼 총 373분, 경기당 평균 62분을 뛰었다. 그런데 12월엔 9경기(선발 8차례)에 투입됐고 기용시간은 총 665분, 경기당 평균 73분이었다. 1월엔 3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기용시간은 총 220분, 경기당 평균 73분이다.

손흥민이 12월부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기에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 토트넘은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1위 리버풀, 2위 맨체스터시티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버풀에 승점 6, 맨체스터시티에 승점 2 뒤지기에 우승을 노릴 수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손흥민은 쉴 틈이 없었다. 특히 휴식이 예상됐던 지난 5일 트랜미어 로버스(4부 리그)와의 FA컵 64강전까지 선발 출전해 65분 동안 뛰었다.

손흥민의 체력적인 부담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에겐 악재다. 손흥민은 오는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은 대표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라면서 “손흥민이 좋은 컨디션으로 합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흥민이 체력이 방전된 채 대표팀에 온다면 그의 효용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지난 7일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필리핀에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대표팀은 낙승이 예고됐던 1차전에서 골 결정력 빈곤에 허덕였고, 이로 인해 손흥민의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한편 토트넘은 전반 26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케인은 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돌파하다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반칙으로 인해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케인은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을 찔렀다.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160호 골을 챙긴 케인은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1위는 1961년부터 1970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266골을 챙긴 지미 그리브스다.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스페인 히혼의 엘 몰리논에서 열린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 1차전에 선발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18세인 이강인이 1군 무대에서 풀타임을 뛴 건 처음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31일 에브로와의 32강 1차전에 선발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으며 후반 38분 교체됐다. 당시 이강인은 만 17세 253일이었으며, 역대 한국인 최연소 유럽 프로축구 데뷔전의 주인공이 됐다. 발렌시아는 그러나 1-2로 패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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