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블랙 롱패딩’은 이제 그만…
은은한 ‘라이트 그레이’로 이른 봄마중

‘나들이’ 콘셉트…부드러운 색상 선보여
언밸런스 스커트에 테일러드 재킷 매치
상반된 실루엣 통해 차별화된 패션감각
플래그십 스토어 ‘브랜드 경험’ 제공도


올봄, 패션업계에는 따듯한 색상을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콘셉트의 디자인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삼성물산 패션부문 프리미엄 브랜드 구호는 이번 봄 시즌 콘셉트를 ‘나들이’로 잡고, 부드러운 색상과 다양한 실루엣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어두운 색 롱패딩으로 무장했던 거리가 가볍고 따듯한 감성으로 분위기가 전환했다. 간절기 아우터는 미니멀하게 떨어지는 실루엣과 유연하게 감기는 실루엣 두 가지 콘셉트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트렌치코트는 구호 특유의 딱 떨어지는 클래식 실루엣을 선보인다. 그러면서도 따듯한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 차분한 라이트 그레이 색상으로 은은한 멋을 풍긴다. 외부에서 움직임이 많은 봄나들이에 걸맞게 트렌치코트에 흔히 쓰이는 일반적인 코튼 소재가 아닌 폴리 혼방 소재를 사용해 구김이 적고 편하게 입을 수 있다. 클래식한 실루엣의 맥코트에는 체크 패턴을 적용해 화사한 느낌을 살렸다. 지난겨울 다양하게 변주됐던 체크 패턴은 화사한 봄을 맞아 부드러운 색상의 체크로 활용됐다. 또 양질의 가죽 소재를 목깃과 소매에 활용해 고급스러운 포인트도 살렸다.

이와 함께 부드럽게 감기는 실루엣의 스커트 등을 통해 여성스럽고 따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상반된 실루엣을 함께 매치하면 차별화된 패션 감각을 드러낼 수 있다. 이날 구호가 공개한 봄 시즌 화보에서는 여성스러운 실루엣의 언밸런스 스커트와 남성적인 어깨 라인의 테일러드 재킷을 같이 매치하는 구성 등이 돋보였다.

1월에 선보이는 제품들의 경우 구호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한 상품과 컨템퍼러리 상품 투트랙 라인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구호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블랙 라벨은 실루엣과 소재를 업그레이드했다. 세미 오벌(타원형) 실루엣 코트, 슬림 리버서블 다운 등이 대표적이다. 컨템퍼러리 라인인 화이트 라벨의 경우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트위드 소재를 개발, 보다 젊은 감성을 풀어냈다. 최근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들이 동물 보호와 친환경 관점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인조가죽을 사용한 스커트와 팬츠도 선보였다.

김현정 구호 디자인실장은 “봄을 생각할 때 ‘나들이’는 뺄 수 없는 영역이고,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컬러와 패턴을 다양하게 접목해 디자인했다”면서 “클래식한 체크 코트와 함께 블랙 데님 진, 미니멀한 디자인의 화이트 스니커즈를 매치하면 세련된 간절기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호는 올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롭고 독특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등 브랜드 정체성 강화와 동시에 온라인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패션과 연관성이 없는 국내 백열전구 제조사 일광전구와 협업해 ‘아티산’ 라인을 출시하고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컨베이어 벨트 등의 설비를 재해석한 작품 등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구매력이 높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인스타그램 등 SNS 기반 디지털 마케팅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실제로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몰 SSF샵에서 지난해 가장 인기가 많았던 상품을 분석한 결과, 온라인 전용 상품이 상위권에 꼽히기도 했다. 이에 프리미엄 브랜드 구호도 올해 각종 정보기술(IT)을 통한 서비스로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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