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정책자문관’ 임용

“농사만큼 유통문제도 중요
道와 농협 공동마케팅 모색”


“‘노마지지(老馬之智·늙은 말의 지혜)’라는 말이 있어요. 부족하지만 위기의 농업과 농촌을 살리는 데 그동안 얻은 경험과 지식을 모두 쏟아부을 것입니다.”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4일 경북도의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으로 처음 출근한 날,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장관 시절처럼 현장을 확인 점검하고 독려하던 방식을 도정에 접목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날 오후 안동시 풍산읍 안동농협 농산물 공판장과 안동시 송천동 안동농협 더햇식품사업소를 잇달아 방문했다. 그는 안동농협 공판장에서 1시간에 걸쳐 현황을 듣고 공판장 곳곳을 둘러보며 직원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이 전 장관은 “농업은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통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농협을 중심으로 경북도와 공동마케팅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하고 농협의 협조를 받기 위해 찾았다”고 말했다.

안동농협 공판장은 전국 사과유통의 중심지다. 전국 사과 유통물량의 23%를 차지한다. 연간 경매금액은 1115억 원에 이른다. 공판장 관계자는 “서울 강서·가락시장의 사과 가격도 이곳 경매에 따라 달라질 정도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판장은 농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애를 먹는 농민을 위해 직접 사과도 선별하고 있다. 공판장에는 250명이 근무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이어 30여 분 떨어져 있는 더햇식품사업소를 찾았다. 이곳은 지역 농산물로 50여 종의 두부와 콩국수를 생산하는 곳이다. 직원은 30명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80억 원이다. 그는 이곳에서 농협 중심의 농산물 융·복합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이곳은 농민으로부터 콩을 시장가격보다 높게 사들여 두부 등을 가공하는 등 6차 산업을 하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가 농협과 함께 이러한 사업에 참여하면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부가가치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에는 경북도청으로 출근해 농축산유통국 구석구석을 누비며 직원들을 만나 격의 없이 인사를 나눴다. 그는 지난 1일 자로 경북도 정책자문관에 임용됐다.

안동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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