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너도나도 이메일과 문자로, 카카오톡으로 새해 인사를 주고받았지만 별로 감흥은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안 하는 것보다는 나으니 위안이 된다. 이젠 한 사람에 한 대씩 휴대전화를 가졌다. 휴대전화가 평정한 세상, 집배원이 놓고 가는 연말연시 우편물은 죄다 고지서 따위다. 인터넷과 정보기술(IT)의 발달은 연하장 풍속마저 완전히 바꿔 놓았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우정사업본부가 발매하는 연하장이 1000만 장 이상 팔렸지만, 최근에는 200만∼300만 장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손 글씨로 쓴 엽서와 편지를 본 적이 언제인가 싶다.

이웃 일본은 6월과 12월에 지인들에게 간단한 인사말을 관제엽서에 손 글씨로 적어 보내는 문화가 있다. 그 엽서에 일련번호를 매겨 복권추첨도 하는 등 국가에서 장려하고 있다. 일본에서 연하장은 단순한 신년 인사를 뛰어넘어 1년간의 전체 취급 우편물의 약 30%가 이 연하장이 차지하고, 또한 프린터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가 바로 연하장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한다. 연하장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리도 신정과 설날 사이에 내 삶에서 귀한 인연이라 여기는 분들에게 손 글씨로 쓴 연하장 엽서를 주고받는 것으로 올해를 시작하면 어떨까. 나는 두 딸을 결혼시킨 뒤 축하해 준 분들에게 앞앞이 엽서를 보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분들은 지금도 인사 엽서가 고마웠다고 한다.

노청한·서울 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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