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언론·전문가 분석

NYT “中, 무역협상 美에 채찍”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지렛대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 위원장 방중은 중국에도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지렛대를 제공해 주는 것으로 미국을 상대로 북·중 간 긴밀한 관계를 공개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다고 풀이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김정은(위원장)이 트럼프(대통령)에게 바다에 무척 많은 -최소한 다른 하나의- 물고기가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주 깜짝 중국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양국 간의 화해가 흔들릴 경우 경제적, 외교적 정상화를 위한 다른 선택권이 있다는 점을 알렸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이 35세 생일을 맞아 중국을 방문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중국과의 동맹관계를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또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근을 제시했다면, 김 위원장 초청은 채찍을 든 것”이라며 “미국 측에 무역 분쟁을 빨리 끝낼 것을 재촉하는 신호를 보내는 효과가 있다”면서 중국에도 이득을 주는 방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조지프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워싱턴DC에서 ‘동북아시아와 새 의회’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김 위원장의 4차 방중은 2차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의 ‘그린 라이트(green light·승인)’를 받고 미국에는 ‘중국 카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중의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2차 미·북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선 “곧 정리될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도 2월 말이나 3월 초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사전 협의와 비핵화를 향한 조치에 관한 합의 없이 김 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이는 싱가포르에서 일어난 일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위원장 방중이 북한에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중국의 지원, 중국에는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입지 강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른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중 간의 깊은 관계를 상기시킨다”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 임무는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시 주석의 지지를 끌어내고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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