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연대 과시땐 美자극 우려
中매체, 訪中사실만 간략 보도
경제·과학기술·軍협력도 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장시간 정상회담 및 만찬 회동을 했지만 회담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침묵 모드’로 일관해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과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 속에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미·북 회담을 앞두고 의제 조율과 함께 대북제재 완화, 경제협력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9일 중국 관영 언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8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4차 정상회담을 하고 4시간에 걸친 환영 만찬을 진행했지만 CCTV는 당일 저녁 메인뉴스에서 김 위원장 방중 사실만 간략히 보도했다. 9일 오전 7시 뉴스에서는 아예 김 위원장 관련 보도가 사라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도 9일 자 1면에 신화통신을 인용해 김 위원장 방중 사실만 보도했다.
이는 양국이 비슷한 시각에 회담 내용을 공개해온 관행과 관련돼 보인다. 지난해 3월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로 첫 방중했을 당시에도 귀국 이후에야 양국 관영 언론을 통해 회담 내용이 알려졌다. 반면 지난해 5월과 6월 비행기로 방중한 2차, 3차 때는 회담 당일 저녁 결과를 신속히 공개한 바 있다. 미·북 회담이 준비되고 있고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북·중 연대 과시가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최대한 공개시점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2차 정상회담을 앞둔 김 위원장은 실질적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 선후를 둘러싸고 미국과 협상 교착 상태에 있기 때문에 미국의 ‘상응 조치’ 촉구에 시 주석이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을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 위원장은 대미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해 시 주석에게 미국이 제재 완화 등 조치에 나설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을 지렛대 삼아 미국의 행동 변화를 끌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이 대북제재로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시 주석에게 직접 미국의 대북제재 전선에서 이탈해 북한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 AP통신은 “북한이 제재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북 간 교착 장기화에 대비해 중국으로부터 체제 안전보장을 받는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도 주요 의제가 됐을 것으로 점쳐졌다. 현지 소식통은 “미·북 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대화를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 협의하는 게 회담의 주된 내용이었겠지만 북·중 간 협력 심화 문제도 논의했을 것”이라며 “특히 경제협력과 과학기술, 군사협력 방안 등을 폭넓게 의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中매체, 訪中사실만 간략 보도
경제·과학기술·軍협력도 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장시간 정상회담 및 만찬 회동을 했지만 회담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침묵 모드’로 일관해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과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 속에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미·북 회담을 앞두고 의제 조율과 함께 대북제재 완화, 경제협력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9일 중국 관영 언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8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4차 정상회담을 하고 4시간에 걸친 환영 만찬을 진행했지만 CCTV는 당일 저녁 메인뉴스에서 김 위원장 방중 사실만 간략히 보도했다. 9일 오전 7시 뉴스에서는 아예 김 위원장 관련 보도가 사라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도 9일 자 1면에 신화통신을 인용해 김 위원장 방중 사실만 보도했다.
이는 양국이 비슷한 시각에 회담 내용을 공개해온 관행과 관련돼 보인다. 지난해 3월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로 첫 방중했을 당시에도 귀국 이후에야 양국 관영 언론을 통해 회담 내용이 알려졌다. 반면 지난해 5월과 6월 비행기로 방중한 2차, 3차 때는 회담 당일 저녁 결과를 신속히 공개한 바 있다. 미·북 회담이 준비되고 있고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북·중 연대 과시가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최대한 공개시점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2차 정상회담을 앞둔 김 위원장은 실질적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 선후를 둘러싸고 미국과 협상 교착 상태에 있기 때문에 미국의 ‘상응 조치’ 촉구에 시 주석이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을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 위원장은 대미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해 시 주석에게 미국이 제재 완화 등 조치에 나설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을 지렛대 삼아 미국의 행동 변화를 끌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이 대북제재로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시 주석에게 직접 미국의 대북제재 전선에서 이탈해 북한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 AP통신은 “북한이 제재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북 간 교착 장기화에 대비해 중국으로부터 체제 안전보장을 받는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도 주요 의제가 됐을 것으로 점쳐졌다. 현지 소식통은 “미·북 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대화를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 협의하는 게 회담의 주된 내용이었겠지만 북·중 간 협력 심화 문제도 논의했을 것”이라며 “특히 경제협력과 과학기술, 군사협력 방안 등을 폭넓게 의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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