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이상 총선 출사표 예상
당선 가능성 지역 배치 관련
현역의원 등과 경선도 불가피

“구청장 출신들까지 복귀하면
당내 공천갈등 폭발 가능성”
일각 “험지 출마도 각오해야”


9일부터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청와대 출신들이 순차적으로 당에 복귀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내 지역구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청와대 출신이 줄잡아 10명 이상 총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부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 혹은 기존 지역위원장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의 임명으로 청와대가 집권 3년 차 그립을 세게 쥐고 가기로 결단한 만큼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대거 국회로 보낼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이 어떻게 자리를 잡느냐가 새로운 당·청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총선 룰이 대략 결정될 4월을 전후해 민주당 내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청와대 출신을 배치하기 위해서는 현역 의원을 포함 기존 지역위원장의 교체까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1월 중 결론이 날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날 청와대를 나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은 모두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이날 중 인사발표가 나서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점쳐지는 권혁기 춘추관장, 송인배 정무비서관, 남요원 문화비서관 등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서울 종로나 중·성동을, 권 관장은 서울 용산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세 지역 모두 전·현 의원들이 지역위원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남 비서관 역시 서울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나마 아직은 교통정리가 충분히 가능한 지역들”이라며 “구청장 출신 청와대 비서관들이 당으로 복귀하면 그야말로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청장을 지낸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은 유승희 의원이 버티는 성북갑 지역 출마가 예상되고 서울 은평구청장을 지낸 김우영 제도개혁비서관도 은평갑·을 선거구나 고향인 강원 강릉 출마 가능성이 있다.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청와대 출신들이 자유한국당 등 야당 우세 지역으로 가는 ‘험지 출마’를 각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민병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