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전역 反정부시위 확산

캐나다 전역에서 가스관 건설을 반대하는 원주민들에 대한 강경 진압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올해 총선을 치를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프랑스를 강타한 ‘노란조끼’ 시위가 북미 대륙으로도 번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8일 CBS, CTV 등 캐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캐나다 경찰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웨츠웨텐족 주거구에서 가스관 건설을 반대하던 원주민 시위대를 강제 진압한 데 항의하는 시위가 캐나다 전역에서 열렸다. 전날 캐나다 기마경찰대(RCMP)는 정부의 가스관 건설 허가에도 불구하고 도로를 막고 작업자들의 현장 진입을 막던 원주민 시위대를 강제 진압하고 14명을 체포했다. 웨츠웨텐 부족은 코스탈 가스링크 사가 키티마트와 도슨크리크를 잇는 670㎞의 가스관 건설에 반대하며 반정부 투쟁을 이어왔다. 결국 지난해 12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법원은 웨츠웨텐족이 건설한 목재 바리케이드 등에 대한 강제 집행을 명령했다. 집행을 위해 해당 지역에는 12대의 경찰차와 수많은 보트, 헬기 등이 대치 현장을 에워쌌고, 경찰은 웨츠웨텐족의 시위를 무력화시켰다.

그러나 진압 과정에서 경찰뿐 아니라 군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까지 동원됐고, 이들이 앞장서 시민들을 제압하던 장면이 웨츠웨텐족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되면서 전 국민적 분노를 샀고, 8일 오전부터 캐나다 곳곳에서 시위가 열린 것.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선 300여 명이 “우리는 웨츠웨텐과 함께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했고, 수도 오타와에서도 100여 명의 시위대가 캐나다 국회와 정부 청사, 미국 대사관 등지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 외 몬트리올과 노바스코샤, 핼리팩스, 위니펙 등지에서도 경찰을 규탄하고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몰렸다.

이 같은 상황은 오는 10월 선거를 앞둔 트뤼도 총리와 자유당 정권에도 악재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최근 탄소세 부과와 가스관 건설 난항으로 지지율이 35%까지 급락했는데,더 큰 지지율 하락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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