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與의원 총회 참석
“시리아서 미군 철수 지연돼”
볼턴,대통령실 대변인 만나


시리아 쿠르드족 문제를 담판 짓기 위해 터키를 찾았던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문전박대를 당하고 조기 귀국했다. 미군 철수 전제조건의 하나였던 쿠르드 반군 안전확보 문제가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군 조기철수 방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 터키 테레테(TRT)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의 시리아 철군 및 쿠르드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터키를 찾았던 볼턴 보좌관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면담을 거절당했다. 볼턴 보좌관 일행은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과 차관급 인사를 만난 후 조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른 대변인은 “(볼턴 보좌관의) 면담 요청이 있었으나 우리가 일정을 확정해준 적이 없다”면서도 “볼턴 보좌관을 환영하지 않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날 볼턴 보좌관은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할 경우 미국의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돕던 쿠르드 반군의 안전을 터키가 보장해 달라고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요청할 예정이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과 만나는 대신 이날 앙카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여당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에 참석해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가 지금도 지연되고 있다”며 미군 조기 철수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분명히 합의했는데도 미국 행정부 일각에서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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