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불법 외환거래를 통해 수십억 달러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베네수엘라 방송계 거물을 포함한 개인 7명과 20개 기업에 제재를 가했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재무부는 이날 이들과 기업들이 정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국 화폐가 부족해지자 암시장에서 달러를 공식 환율보다 높은 비율로 팔아 24억 달러(약 2조70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베네수엘라의 방송사 글로보비전의 소유주인 라울 고린 벨리사리오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베네수엘라의 재무를 담당했던 클라우디아 파트리시아 디아즈 기옌이 포함됐다. 그는 이미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10억 달러 이상을 횡령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된 상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부패한 외환 네트워크에 대한 우리의 조치는 혜택을 누려온 베네수엘라 정권 내부자들의 개탄스러운 관행을 밝혀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당국이 해당 자금의 유통을 주도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행정부의 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제재 발표에 대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곳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뿐이며 미국의 제재는 일방적이고 불법적”이라고 반발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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