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8일 발표한 2018년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일반 등록 선수와 지도자들의 폭력 경험은 26.1%, 성폭력은 2.7%다. 2018년 국가대표 강화훈련 참가자 791명 전원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선 폭력 경험이 3.7%, 성폭력 경험은 1.7%다.
스포츠계의 폭력 및 성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건 지도자가 선수를 소유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마추어 종목은 심석희처럼 특정 코치가 어릴 때부터 선수를 지속해 지도하는 구조다. 이로 인해 사제관계는 주종관계로 왜곡된다. 게다가 ‘시장’이 좁다. 쇼트트랙의 경우 국가대표 등 정상급 선수는 수십 명에 그치며, 지도자는 대개 선후배로 엮어진다. 지도자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하고, 폭력과 성폭력에 저항하면 선수생활을 계속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다른 지도자로부터도 외면당하기 때문이다.
스포츠계의 폭력과 성폭력이 사라지기 위해선 강력한 처벌과 함께 지도자의 자질 검증 강화 등이 요구된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건 선수를 소유물이 아닌 제자로 여기는 자세다.
허종호 체육부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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