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에 점포 화재현장 발견
식사하던 동료들에 지원 요청
인근건물로 번질 위기 막아내


업무를 마치고 퇴근한 소방관들이 사복을 입은 채로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불길을 잡고 인명을 구조해 화제다.

9일 인천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1분쯤 인천 동구 송현동의 한 열쇠 제작 점포에서 불이 발생했다. 불은 50㎡ 남짓의 점포를 태우고 인근 건물로 빠르게 번질 기세였다.

때마침 인근 식당에서 식사하던 인천 중부소방서 소속 정기영 소방위가 현장을 목격하고 주변에 소화전을 찾아 직접 진화에 나섰다.

정 소방위는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119로 신고해 달라고 부탁하고, 함께 퇴근한 동료들에게도 지원을 요청했다. 인근에 있던 동료 소방관 6~7명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일부는 패딩점퍼 사복을 입은 채 불길 바로 앞에서 방수 호스를 손에 쥐고 불길을 잡기 시작했고, 일부는 옆 건물 3∼4층으로 올라가 유리창을 깨고 소화전 방수 호스로 열쇠점포를 향해 물을 뿌리며 화재 확산을 막았다. 나머지는 건물 내 PC방·노래방 등을 돌며 신속한 대피를 도왔다.

여기에 중부소방서 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면서 불은 15분 만인 오후 8시 26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열쇠점포 주인 이모(여·81) 씨가 발등에 열상을 입었지만, 치료를 받고 귀가하는 등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 정 소방위는 “불이 난 점포 옆 건물의 규모를 보니 소화전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생각돼 소화전부터 찾아 진화작업을 시작했다”며 “자칫 큰불로 번질 수 있었는데 별다른 인명피해 없이 진화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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