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양극화 가속 타고
포퓰리즘 위험한 대안 역할
4차혁명은 불평등 심화시켜
디지털 바탕으로 한계 극복
세계 표준화 협약 서둘러야”
트럼프·왕치산 등 대거 참석
최태원회장 등 국내기업인도
지난 2016년 1월 ‘4차 산업혁명’ 담론을 제시하며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회장이 이번에는 ‘세계화(Globalization) 4.0’ 개념화에 나섰다. 그동안 국가, 지역 간 빈부 격차 확대의 요인으로 뭇매를 맞아온 세계화 담론의 재정립을 시도한 것이다.
디지털 기술 발달에 바탕을 둔, 서비스 분야 글로벌 분화로 정의되는 세계화 4.0은 슈바프 회장 등의 영향력과 개념의 적실성 등을 고려할 때 4차 산업혁명 못지않은 글로벌 담론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올해 다보스 포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 등이 참석하고 국내에서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황창규 KT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닷새 동안 열리는 이번 연례포럼의 주제는 ‘세계화 4.0: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세계화 구조 형성’이다. 슈바프 회장은 포럼을 앞두고 WEF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경제 회복이 지체되고 소득 격차가 심화하면서 세계화에 대해 적대적인 포퓰리즘이 현 상황의 대안이 됐다”며 “더욱이 4차 산업혁명 관련 도전은 긴급한 생태학적 제약, 다극화 국제질서, 증가하는 불평등 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개방 시장과 경쟁 증가는 국제무대에서 승자와 패자를 낳지만, 국가 단위에서도 불평등에 훨씬 더 뚜렷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분열을 없애기 위해 현재 우리가 새로운 형태의 혁신 주도 경제에 살고 있으며 공공의 신뢰를 위해 새로운 글로벌 표준, 정책 그리고 협약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국제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세계화 1.0은 1차 세계대전의 세계화로 전쟁, 대공황, 공산주의와 파시즘의 등장 등으로 막을 내렸다. 세계화 2.0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세계화로 유엔·국제통화기금(IMF)·세계무역기구(WTO) 등이 등장했다. 세계화 3.0은 글로벌 가치 사슬 혁명 혹은 오프쇼어링(해외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불리며 첨단기술이 낮은 임금과 결합되는 세계를 만들었다.
세계화 4.0은 글로벌 프리 랜싱 플랫폼, 첨단 통신기술, 기계 번역 등 각종 디지털 기술 발달로 인해 서비스업의 지리적 한계가 상당 부분 극복되는 상태를 말한다. 신흥국가 서비스산업이 원격으로 선진국에서 활용되는 것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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