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도’ ‘지각대장 존’ ‘우리 할아버지’ 등으로 어린이와 어른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던 세계적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이 4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생의 마지막 시간까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했던 버닝햄은 권위와 강요에 대한 냉소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호기심뿐 아니라 고통과 슬픔 때로는 심드렁한 권태까지 예리하면서도 유쾌하고 따뜻하게 담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마치 어린이가 그린 것 같은 간략한 선,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내는 따뜻하면서도 때로는 몽환적인 파스텔 톤의 그림은 글보다 더 많은 것을 상상하게 했다. “내 그림책은 세계 어디에 살든 어린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만들어졌다”는 평소 그의 말은 실제 그의 작품으로 번번이 증명됐다.

1936년 영국에서 태어난 버닝햄은 어린 시절 자신의 세계에 빠져든 아이였고, 자유로운 서머힐 학교를 다녔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로 2년 반 동안 슬럼가 청소, 산림보호, 학교 짓기를 하는 등 작품 전체에서 드러난 학교와 어른 그리고 권위에 대한 거부감은 작가의 전 생애를 통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