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체계적 인재양성
계열사별로 직무 정보 차별화
인·적성검사 없애 채용 간소화
유연근무제 통해 일·가정 양립
점심시간 늘려 개인시간 확대
사이언스챌린지로 창의성 발굴
8년간 누적 참가자 1만명 넘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성장 동력의 엔진이 될 특급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미래 신사업을 선도할 인적 자원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한화는 채용부터 복지제도까지 체계적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는 또 사내 인재 육성을 넘어 청년 창업, 청소년 과학 영재 양성 등을 통해 사회 전체의 인재 발굴에도 공헌하고 있다.
한화는 그룹 차원의 대규모 공채 대신 계열사별로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철저한 능력 중심 전형이 될 수 있도록 이미 2013년부터 인·적성검사를 폐지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직무 단위로 변경해 근무 지역 및 세부 직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업무와 무관한 불필요한 ‘스펙’을 쌓느라 청년들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인·적성검사를 없애 서류전형, 1차 면접(직무역량면접), 2차 면접(인성면접) 3단계로 절차도 간소화했다.
한화는 ‘일하기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 변화를 통해 ‘젊은 한화’를 만들어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과장 이상 승진자에 대해 한 달 휴가를 주는 안식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김태경 한화시스템 부장은 안식월 제도를 통해 아프리카를 방문, 야생 새끼 사자를 사진에 담았다. 강대석 ㈜한화 과장은 나이 마흔에 얻은 쌍둥이 육아에 오롯이 한 달을 투자할 수 있었다. 오랜 꿈을 이루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얻으면서 애사심도 커졌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연근무제도 시행 중이다. 개인별 업무 상황에 따라 미리 신청만 하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업무 특성상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기 어려운 계열사는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늘려 추가 업무를 최소화하고, 자기계발 및 건강관리 등에 투자할 시간을 줌으로써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팀장은 오후 5시가 되면 의무적으로 퇴근해야 하며, 팀장의 월 1회 연차 사용도 의무화했다. 팀장부터 정시퇴근을 시켜야 모든 직원의 일·가정 양립이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복장 규정도 간소화, 정장에 넥타이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로 출퇴근하게 하고 있다.
미래 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한화는 인재육성 사회공헌 플랫폼인 ‘드림플러스’를 통해 청년 취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해외진출 지원 등도 펼치고 있다. 한화가 2011년부터 꾸준히 주최하는 ‘한화사이언스챌린지’는 미래 노벨상 수상을 꿈꾸는 과학영재들의 최고 경연장이다. 대회는 ‘지구를 구하라(Saving the Earth)’를 주제로 개최되며, 학생들이 에너지·바이오·물·기후변화 등 세부 연구 주제와 관련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고 토론한다. 대상 팀에는 4000만 원이 수여되는 등, 총상금 1억7000만 원으로 청소년 대상 과학경진프로그램 중 국내 최대 규모다.
동상 이상 수상자들은 향후 한화그룹 입사 및 인턴십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는다. 은상 이상 수상자들에게는 스위스, 독일 등 해외 우수 대학 및 기관에 탐방 기회도 주어진다. 한화사이언스챌린지는 8년 동안 누적 참가자 1만 명을 넘겼다. 수상자 대부분이 국내외 유수 대학에 진학했다.
한화는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와 손잡고 중학생 과학 영재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대전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2016년에 중학교 1·2학년 40명, 2017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50명을 선발했다.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창의적 인재양성이란 목표에 부합하도록 기존 학교 교육과 다른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방식으로 진행된다. ‘거꾸로 학습’ ‘역전 학습’ 등으로 해석되는 ‘플립 러닝’은 전통적 수업과 달리 ‘수업은 집에서, 과제 해결은 학교에서 한다’는 새로운 교육 방식이다. 학생들이 온라인을 통해 교육 내용을 예습하고, 본 강의는 발표, 토론, 실습, 실험 등 참여형 학습으로 이뤄진다.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드는 학습비, 캠프비, 실습비, 식비 등 모든 비용은 한화그룹이 부담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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