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천도교 교령

“北 청우당 초청의사 전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응답 못받아”


3·1운동 100주년을 앞둔 가운데 이정희(사진) 천도교 교령은 “3·1운동을 주도했던 천도교가 타 종교와 함께 기념대회와 시민선언문 채택 등 뜻 깊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령은 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의암 손병희 선생 등 동학·천도교 지도자와 천도교의 조직적 역할이 없었다면 3·1운동은 가능하지 않았다”며 “3·1운동 정신을 되살려 한국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 및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기념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도교는 기독교와 불교계 인사, 일부 시민단체들과 연합해 3월 1일 천도교중앙대교당 및 삼일대로 일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하고 자유, 평화, 상생의 3·1운동 정신을 되살리는 제2 독립선언서인 시민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3·1운동 공동자료집 발간과 기념사진전, 학술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천도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북한 천도교 청우당 등 북측 천도교인 초청에도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교령은 “북한 청우당 측에 초청 의사를 몇 차례 전했으나 아직 구체적 응답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30∼31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6·15공동선언실천 남·북위원회 주최 새해맞이 공동행사에서 북측 천도교 인사들을 만나게 되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도교는 제3세 교주이자 민족대표 33인 대표로 3월 1일 독립선언식을 주도한 의암 손병희 선생 기념관 건립을 오랫동안 추진해왔다. 이 교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두 차례 기념관 건립 의의를 전했고 따로 청원도 해보았지만, 정부는 청주에 있는 손병희생가터를 기념관으로 볼 수 있고 기념관을 짓더라도 지방자치단체와 천도교가 건립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식으로 기념관 건립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령은 “역사성을 무시하고 천주교가 전유한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에 대한 정부의 수백억 원 단위 지원에 견준다면 현 정부가 종교편향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목청을 높였다.

이 교령은 “3·1운동 100주년은 천도교의 포덕 160주년이기도 하다. 천도교가 다시 융성할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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