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장관賞 이효정

제가 어릴 때 몸이 매우 아파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힘들어할 때 엄마는 저를 업고 친척 집에 찾아가서 울면서 사정하고 길병원 사회복지과 팀에 가서 가난한 사정을 일일이 말 했었죠. 사람들이 무시하고 차갑게 대하는데 계속 사정하는 엄마를 보면서 체면도 자존심도 없는 것 같아서 너무 화가 났는데 그건, 나를 고쳐주겠다는 그 소중한 마음, 즉 나 때문이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진짜 강한 사랑은 자존심을 부릴 때가 아니라 그 자존심마저 던져버릴 때가 강하다는 것을 저는 엄마를 보며 깨달았습니다.

장마로 비가 많이 오는 어느 날 우리 집 앞을 지나가는데 친구가 “야∼ 저 집 좀 봐. 이 비에 곧 무너지겠다. 빌라 이름을 와르르 빌라로 고쳐야 하지 않니? 그치?”라고 물으며 우리 집을 가리키는데 저는 너무 부끄러워서 “응”하고 우리 집을 지나쳐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온종일 엄마에게 짜증 내고 내 방도 없는 집 이라고 엄마, 아빠 미워하면서 꼴도 보기 싫다고 생각했었어요. 모두가 내 마음을 모르는 것 같아 속상해서 울 때 저에게 “엄마 좀 봐주면 안 될까?” 라고 하셨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엄마, 저번에 위에 안 좋은 것이 생겨서 조직검사 해봐야 암인지 아닌지 알게 된다고 하셨죠. 그 말을 들으니까 어쩌면 나에게 엄마에게 더 늦기 전에 쑥스러움을 이겨내고 고백하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엄마, 정말 많이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 거예요.”

그리고 엄마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늦은 나이에 엄마의 버킷 리스트에 적힌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 입학하시고 새벽까지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시더니…. 드디어 1등 해서 전액 성적장학금을 받게 되시니 정말 축하드려요! 지금도 여전히 엄마는 저에게 슈퍼맨보다 멋져요. 사랑해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