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習, 초청 수락… 계획 통보”
美北 정상회담 추가 합의이후
경협 등 ‘선물보따리’ 들고갈듯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성과를 전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답방’할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10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편한 시기에 북한을 공식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으며, 이를 수락한 시 주석이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네 차례나 중국을 찾은 데 대한 ‘답방’으로 시 주석의 평양방문이 구체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으로부터 평양 방문 요청을 받았으며 올해 중 방북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의 구체적인 방북 일정을 공개하진 않았다.

시 주석의 답방 시기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이번 중국 방문 때 시 주석과 미·북 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의 난관과 우려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고 볼 때 많은 전문가는 시 주석의 방문 시기가 미·북 2차 정상회담이 열린 다음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김 위원장의 네 차례 방중이 대부분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 직전 및 직후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도 같은 형태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도 비핵화에 대한 추가 합의나 주요 쟁점에 대한 미니 합의가 이뤄진 뒤에야 북한에 대한 규모 경제 협력이나 원조 등 ‘선물 보따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이 경우 북·중 수교기념일(10월 6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 등이 몰려 있는 10월에 답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반면, 미·북 간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질 경우 시 주석의 방문이 미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네 번이나 중국을 방문하며 시 주석이 언제라도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 법한 ‘명분’을 준 만큼, 미·북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 주석의 답방을 통해 미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방북하게 된다. 후진타오 주석 전에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1990년과 2001년 방북한 바 있다. 1963년 류샤오치(劉少奇) 전 주석도 평양을 방문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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