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의원 “술집서”주장

靑 “차 안서 사라져”와 배치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필요

분실한 자료의 성격과 관련
靑 “공식·기밀 문서는 아냐”
金 “개인이 만들었다 해도
보호해야 할 중대정보 담겨
국정 문란의 대표적인 사안”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만나 논란을 빚은 정모 전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이 군 장성 인사자료를 분실한 과정에 대해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청와대의 설명과 다른 주장을 내놓음에 따라 이번 사건이 진실 공방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청와대는 10일에도 김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향후 청와대가 거짓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밝혀질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국방보좌관실 행정관을 지낸 김 의원은 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 전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것도 잘한 게 아니지만, 더 큰 문제는 인사자료를 분실한 것이고, 여기서부터 공직 기강 문란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정 전 행정관이 서울 삼각지 인근 술집에서 인사자료가 든 가방을 잃어버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담배를 피우는 동안 차 안에 있던 가방이 사라졌다’는 기존 청와대의 해명과 배치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분실한 자료의 성격을 두고도 김 의원과 청와대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앞서 김 대변인은 “정 전 행정관이 만든 자료는 임의자료이고, 김 총장과 대화하기 위해 가져간 자료”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공식 문서나 기밀 자료가 아니라는 취지다.

하지만 김 의원은 “적군이 쳐들어와 후퇴할 때 제일 먼저 소각하는 자료가 바로 넘어가면 적의 공작에 이용될 수 있는 인사자료”라며 “군 정기 진급 인사를 앞둔 시기에 가장 민감한 장성 진급에 관계된 자료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사자료는 워낙 다양하게 생산되기 때문에 비밀(문서) 지정을 잘 안 한다”고 청와대의 주장을 반박하고 “혼자 개인이 만들었다 해도 그 내용은 보호해야 할 중대 정보가 바로 인사 정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인사진급심사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청와대 행정관이 장성급의 인사 자료를 소지하고 다니며 참모총장과 협의하다 이를 분실했다는 것은 국정 문란의 대표적 사안”이라며 “엄정히 조사해 재발을 막아야 할 청와대가 정작 ‘별거 아니다’라고 반응하는 걸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체조사해서 의원면직까지 시킨 것을 보면 청와대도 진상은 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 전 행정관이 2017년 9월 국방부 근처 한 카페에서 김 총장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군 인사를 앞두고 담당 행정관이 총장과 비공식회의를 가진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군 인사 시스템과 절차에 대해 조언을 들으려 요청한 것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고, 육군도 “마침 김 총장이 서울 일정이 있던 주말에 시간을 내 정 전 행정관을 불러 잠깐 만났다”고 해명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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