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인사도 “경제 더 지켜봐야”
인상 자제 전망에 증시 상승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도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강경파 인사들이 잇따라 금리인상 없이 기다리며 경제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금리인상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위원들이 추가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Fed가 당분간 금리인상을 자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9일 뉴욕타임스(NYT), CNBC 등에 따르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일리노이주 리버우즈에서 “우리(Fed)는 중국 성장둔화와 무역갈등, 시장변동성 등을 기다리면서 지켜볼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인 2%를 넘는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보기 위해 6개월 정도 금리인상 없이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경제클럽에서 “강한 경제지표와 일치하는 잠재성장률 이상의 경제성장과 금융시장이 암시하는 경기둔화 등 상반된 시나리오가 함께 나오는 상황에서 Fed가 금리정책을 조정하기 전에 (경제 상황에 대한) 더욱 명확한 진단을 기다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와 로젠그렌 총재는 모두 올해 FOMC 의결권을 가진 이들로 Fed 내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당분간 경제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이들의 발언은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Fed 내부의 무게중심이 금리인상 신중론으로 쏠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공개된 지난해 12월 FOMC 회의록에서도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여건이 마련됐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시 Fed는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실제로는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지난 4일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Fed는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ed가 금리인상 폭과 시기 등에 대해 한층 완화적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증시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39% 상승한 23879.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0.41%, 0.87% 상승 마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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