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안전자산으로 쏠려
런민은행도 2년만에 金 매입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경제 둔화 우려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이 주목받으며 금값이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대신 안전자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여기에 미국과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중앙은행 역시 2년 만에 금 매입 사실을 밝혔다.

10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전날 1월물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oz.t, 1oz.t=31.1035g)당 1289.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10일 1189.3달러 대비 8.4% 상승했으며 8월 중순 이후로는 약 10% 상승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증시와 달러 가치가 요동치는 가운데 금 가격이 최근 2년간 가장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지난해 10월 이후 뉴욕증시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14% 하락하는 동안 금값은 8%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2016년 10월 이후 변동이 없던 금 보유량을 지난해 12월 9t 증가한 1688t으로 7일 고시했다. 런민은행은 장기적으로 달러 자산 편중에서 벗어나 보유 자산을 다변화하기 위한 측면에서 금을 매입하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2년여 만에 갑자기 매입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달러 자산 비중 축소와 안전자산인 금값 상승과도 관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와 폴란드, 터키 등의 중앙은행들도 지난해 3분기부터 금을 매입해왔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148.4t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이는 2015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국내 역시 주식시장과 금 펀드 수익률은 반대로 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의 금 펀드 11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8.25%였다. 지난 3개월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0.17%인 것과는 상반된다.

투자금도 모여들어 지난 3개월 동안 이들 펀드의 설정액은 295억 원이 증가해 4016억 원이 됐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경제 둔화 추세로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와 금 보유에 따른 예상 기획비용이 축소되며 당분간 금에 투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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