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친구로 지낼 것” 발표… 사상 최고액 이혼 예고

“서로에 감사 부부로서 멋진 삶”
워싱턴주 부부공동재산制 채택
부인 매켄지 74조 원 받을 수도


“우리에게 붙은 라벨은 달라지겠지만 가족으로, 소중한 친구로 남을 것입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54·사진 왼쪽)가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48·오른쪽)와 25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했다. 세계 최고 부호인 만큼 향후 재산분할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제프 CEO는 트위터에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 삶의 발전을 알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오랜 기간 사랑에 대한 탐색과 시험 별거 끝에 이혼하고 친구로서 삶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는 ‘이혼 발표문’을 올렸다. 제프 CEO는 이혼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며 “우리는 서로를 발견한 것을 믿기 힘든 행운으로 느껴왔고, 결혼하고 매해 매우 감사해왔다”고만 했다. 또 “우리는 부부로서 멋진 삶을 살았다”며 “부모로서, 친구로서, 벤처와 프로젝트에 대한 파트너로서, 벤처와 모험을 추구하는 개인으로서 우리 앞에 멋진 미래가 펼쳐져 있음을 본다”고 강조했다.

1993년 결혼한 제프 CEO와 매켄지는 그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부부로 알려졌었다. 미 경제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매켄지는 과거 패션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그(제프)는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매우 사교적인 사람이다. 내겐 칵테일 파티가 신경 쓰이는 일이다. 간결한 대화가 오가고 많은 사람이 있는 장소는 내게 맞지 않는다”며 “대비되는 성격이 서로를 보완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베이조스 역시 지난해 4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아마존 설립 당시 매켄지가 중요한 도움을 주었으며, “인생에서 매켄지나 부모님처럼 나를 사랑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제프 CEO와 매켄지 부부의 재산분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프 CEO는 특히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 창립자이자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한, 자산이 1370억 달러(약 153조2482억 원)에 달하는 세계 최고 부호다. 미 CNBC는 이들이 거주하는 워싱턴주는 이혼 시 결혼 이후 형성한 재산을 똑같이 나누는 ‘부부공동재산’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역사상 가장 값비싼 이혼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법대로 매켄지가 660억 달러(약 73조8144억 원)를 받을 경우 세계 여성 최고 부자가 된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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