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업종경계 허문 경쟁중
공동 개발·전략 투자도 잇따라
네이버, 로봇팔에 5G기술 적용
현대모비스, 車부품에 AI 접목
개정 산업융합촉진법은 오는 17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지만, 산업계에서는 이미 전통적 업종 경계를 뛰어넘는 혁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들은 드론을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드론 기술은 비행 택시 형태로 항공산업 등과 융합할 수 있고, 드론 택배의 형태로 물류 산업과도 결합할 수 있다. 실제 미국 포드는 자율주행 밴에 드론을 실어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토리버리’를, 독일 아우디는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공동으로 비행 택시 ‘팝업 넥스트’를 선보였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1월 미국 드론 분야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톱 플라이트 테크놀로지스’에 전략 투자를 했다.
인터넷 기업 네이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9에서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퀄컴과 협력해 만든 로봇을 공개했다. 로봇팔 ‘앰비덱스’에 5세대(G)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해 개량한 ‘브레인리스 로봇’이다. 현대차는 다양한 웨어러블(착용) 로봇을 만들고 있다. 고령자나 하반신 마비 환자가 걷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용 착용로봇(H-MEX)’을 개발했고, 의료기기로 상용화하기 위해 인증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센서 개발에 주력하더니,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AI)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유리창을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가다듬고 있다. 더 나아가 유리창을 스크린 삼아 영화를 보다가, 허공에 손가락을 ‘톡’하고 눌러 다른 영화로 넘어갈 수도 있는 가상공간 터치 기술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AI가 운전자 감정을 분석해 현재 심리 상태에 적합한 음악을 자동으로 틀어주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화학기업 SK이노베이션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를 개발해 CES 2019에 참가했다.
자율주행 분야는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까지 가세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전쟁터다.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차량 간 통신, 차량-인프라 간 통신, 정밀지도 등이 중요해 통신업체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10일 경기 화성시에 마련한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K-시티’ 준공식에서는 현대차는 물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SK텔레콤, KT 등이 제작한 자율주행차들이 K-시티를 누볐다.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 출원 추이만 봐도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최근 유럽특허청(EPO)이 발간한 ‘특허와 자율주행차’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17년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기업은 삼성(624건)이었다. 2위는 인텔(590건)이었고, 퀄컴(361건)과 LG(348건)가 뒤를 이었다. 상위 10위 안에 자동차 제조사는 토요타(6위)와 콘티넨탈(10위)뿐이었다.
또 미국에선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인터넷 기업 구글과 차량공유 업체 우버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 차량 공유 등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도 완성차업체와 정보기술(IT) 기업 간에 경쟁 및 협력이 활발하다. 예를 들어 SK는 모빌리티 동맹 구축에 매우 적극적이다. 국내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의 대주주이기도 하고, 미국 1위 개인 간 차량 공유 업체 ‘투로’와 세계 차량 호출 기업 3위인 싱가포르 ‘그랩’에도 투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