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라이스의 모험 / 모리에다 다카시 지음, 박성민 옮김 / 눌와

일본인에게 카레는 일종의 솔푸드다. 일본인들은 한 달에 세 번 이상은 카레를 먹고, 누구나 어릴 때 먹은 카레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다고 한다. 본래 인도 요리인 카레는 어쩌다 일본인에게 사랑받는 음식이 됐을까. 음식 저널리스트 모리에다 다카시는 직접 인도와 영국을 오가고, 오래된 요리책과 문헌을 뒤져가며 그 과정을 추적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인도의 향신료 요리가 영국에 전해지고, 영국에서 변형돼 서양 것이 된 카레는, 무엇이든 보고 베끼려 했던 메이지 시대 일본에 서양 요리로 들어와 군대와 학교를 통해 전국에 퍼져 마침내 국민 음식이 됐다. 영국에서 카레 가루로 만드는 카레를 탄생시키고, 일본은 19세기 개항 이후 영국식 카레 요리법을 받아들였다. 서양이 강대해진 비결 중 하나를 육식으로 생각, 7세기 말부터 1000년 넘게 유지해온 육식 금지령을 철폐하고, 고기를 이용한 서양 요리를 받아들이는데, 그중 하나가 카레였던 것. 카레는 근대 국가의 중추였던 군대와 학교 급식으로 보급됐고, 카레를 먹은 청년들에 의해 고향으로 전파되면서 카레는 어느새 어머니의 맛으로 변한다. 252쪽, 1만38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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