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국경순찰사무소 방문
“비상사태 선포할 것” 또 언급
다보스포럼에도 참석 않기로


국경장벽 건설 문제로 촉발된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20일째를 맞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멕시코 국경을 찾아 장벽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장벽 건설예산을 배정하지 않으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거듭 압박하면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도 취소하는 등 전면 공세에 나섰다.

10일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텍사스주 매캘런의 국경순찰대 사무소를 방문해 브리핑을 받고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불법 총기류, 마약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튼튼한 장벽이 있어야 문제없다”며 “강철이든 콘크리트든 장벽이 있어야 인신매매 시도를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앞 탁자에는 국경수비대가 적발한 총기와 헤로인·필로폰 봉지, 현금 뭉치 등이 놓여 있었다.브리핑에 나선 수비대원들은 국경지대에 있는 마약 은닉처와 도로검문소 상황 등을 보여주며 장벽 건설 필요성을 환기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앞서 매캘런에서 서쪽으로 80㎞ 떨어진 멕시코 북동부 국경지역에서 마약조직 간 충돌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멕시코언론에 따르면 9일 밤 타마울리파스주 미겔 알레만 인근에서 전소된 차량 7대와 함께 불에 태워진 시신 17구를 포함해 모두 21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지역 출발 전 백악관 앞에서 “민주당과 국경장벽 예산에 합의할 수 없을 경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은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의회를 우회하기 위해 대통령의 비상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장벽 안전에 대한 민주당의 비협조 및 국가안보의 중요성으로 인해 WEF 참석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로 가려던 중요한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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