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영업익 사상 첫 1兆도전
전문가 “긴장 놓지 말아야”


삼성SDI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미·중 무역 전쟁과 중화권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으로 전자 업계 실적 전반에 먹구름이 잔뜩 끼고 있으나 삼성SDI만 가파른 성장세를 달리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제적으로 사업 구조를 디스플레이에서 2차전지로 뜯어고친 결실을 맺고 있으나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은 이르다는 것이 전자업계의 시각이다.

11일 전자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는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원통형 배터리 사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시대에 도전한다. 올해에만 연간 영업이익은 20∼40% 오른 9000억~1조 원 안팎, 매출은 20% 이상 증가한 11조6000억 원 안팎을 거둘 것으로 IBK·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보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2003년(9090억 원) 이래로 16년 만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우고, 매출은 사상 최초로 10조 원대에 진입한다.

신수종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5∼40%의 고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원년’을 맞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9조4000억 원·7200억 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삼성SDI는 올해가 ‘최대 기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산업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미 중국에 따라 잡힌 스마트폰,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전철을 밟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제조·소재와 관련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중국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리는 것이 중대 과제로 떠올라 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최근 임직원에게 “큰 성장이 다가오지만 기대감과 위기감을 동시에 느낀다”면서 “기술을 지배하는 리더십, 수익성에 바탕을 둔 질 높은 성장, 도전·창의·혁신 마인드를 발휘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도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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