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해외 투자자 성황

삼바 등 발표장 참관객 몰려
“韓 노동력·정보기술력 탁월
글로벌 시장 파트너십 원해”

“회계관련 정부 압박 지속땐
한국시장 투자 위축 가능성”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한국 기업 발표회장을 찾은 외국 투자자들은 회계 이슈에 대한 관심이 클 것이란 예상과 달리 한국 기업의 의약품 생산, 글로벌 진출 등 사업 방향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다만, 회계 이슈 등 한국 정부의 압박이 장기화하면 ‘규제 리스크’로 인해 한국 바이오 시장 전반의 투자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9시 30분 LG화학의 사업설명회로 시작된 한국 업체의 발표회장엔 외국 바이오 업체와 투자자들로 붐볐다. 30분 간격으로 메디톡스, 바이오메드, 한미약품, 코오롱티슈진 등의 발표가 이어졌는데 100여 개의 좌석에도 불구,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삼성바이오는 한국 기업 최초로 메인 트랙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발표회장인‘그랜드볼룸’을 배정받아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참관객들은 향후 사업방향이 담긴 자료가 공개되자 연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 기업 발표장에서 만난 외국 바이오 업체와 투자자들은 공통으로 ‘질 높은 노동력’과 ‘높은 정보기술력’을 한국 바이오 시장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았다.

회계처리 관련 이슈에 관심을 두는 참관객은 찾기 힘들었다. 직접 관련이 있는 삼성바이오 설명회에서조차 이와 관련한 질문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의 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담당자는 “회계 이슈가 발생해도 근본적인 기업 능력이 변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 바이오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업체 생산 의약품을 브라질에 수입·판매하는 알바노 파트로치니오 테오토(TEUTO) 구매·개발 담당 디렉터는 “한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관심이 많지만, 회계 이슈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회계 이슈가 장기간 이어지면 한국 바이오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미국 한 투자기관 담당자는 “회계 이슈가 불거진 이후 외국 투자자 상당수는 삼성 바이오 지분을 정리했다”면서 “바이오 시장이 한국 정부의 ‘표적’이라는 인식이 계속된다면 특정 기업이 아닌 한국 바이오 시장 자체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샌프란시스코 =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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