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기들에 플랫폼 탑재
목소리·시각·터치 센서 이용
사용자와 유기적으로 ‘소통’
폐쇄적 시스템 애플과 차별”
“미래 인공지능(AI)은 멀티 디바이스(기기)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Personalization) 서비스로 빠르게 진화할 것입니다.”
래리 헥(Larry Heck·사진)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 AI 센터장(전무)은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evice Solutions) 부문 미주 총괄에서 ‘삼성전자 AI 연구 방향과 비전’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음성인식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직접 개발한 머신 러닝(기계 학습)의 대가다. 2017년 11월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헥 전무는 “현재 AI 서비스들은 사용자의 질문이나 요청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대화가 끊겨 활용도가 낮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에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사용자의 권한을 강화해 AI 서비스가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는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면서 사용자에 대해 배우고 주변의 수많은 기기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개인화 시대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AI 서비스가 한 두 개 기기를 중심으로 개발돼 해당 기기의 사용성에만 집중돼있다면 향후 AI 플랫폼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기들과 함께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한다는 설명이다. 사용자 개개인의 특성이 반영된 진정한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그는 “이를 위해 더 많은 기기에 AI 플랫폼을 탑재해야 하고 각 기기는 목소리, 시각, 터치, 동작 등 다양한 센서들을 이용해 유기적으로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AI 서비스로 영화를 예매할 때 목소리로 특정 좌석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만, TV나 냉장고의 화면에서 좌석표를 확인한다면 손쉽게 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AI 철학은 기기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 AI가 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헥 전무는 “폐쇄적인 AI 개발 시스템을 가진 애플과 달리 삼성은 모든 기기를 대상으로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며 “삼성전자는 다양한 가전과 정보기술(IT) 제품을 통해 축적한 사용자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으로 개인화된 AI 발전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 기기를 매년 5억 대 이상 판매하고 있고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기업들에 비해 삼성이 가진 강점으로는 AI 센터 7곳 모두 인재를 영입하기에 좋은 입지에 자리 잡았다는 점을 꼽았다.
새너제이 =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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