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무역흑자는 5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떨어져

관세폭탄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중 무역전쟁 개시에도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무역흑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 달리 전체 무역흑자는 16.2% 감소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해 중국의 연간 대미 무역흑자는 2017년보다 17.2% 증가한 3233억2000만 달러(약 363조2500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11.3%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0.7% 증가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미국경제 호조와 중국경제 둔화 탓에 미국의 중국산 제품 수입이 증가한 반면 중국의 미국산 수요는 감소해 무역불균형이 심화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에도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증가했지만 전체 무역흑자 규모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중국의 전체 무역흑자는 2017년 대비 16.2% 감소한 3517억6000만 달러(395조2023억 원)를 기록했다. 수출이 9.9% 늘어나는 동안 수입은 15.8% 증가를 기록해 전체 무역흑자 규모는 18.3% 감소했다. 특히 12월의 경우 수출, 수입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 7.6% 감소해 시장 전망을 한참 웃도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은 수출입 감소가 중국경제 둔화와 글로벌 수요 악화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의 대북 수출입 규모는 160억9000만 위안(2조6683억 원)으로 2017년 대비 52.4% 감소했다. 대북 수출은 전년 대비 33.3% 감소한 146억7000만 위안, 수입은 88% 줄어든 14억2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해관총서는 대북 제재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
김남석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