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제보자료 외부 유출
이남두 사장에 협박우편도
수사 7개월, 내홍 깊어져
“적폐청산 바람에 대립격화”


경남도 산하 최대 공기업인 경남개발공사가 시민단체의 채용비리 수사 의뢰 후 촉발된 직원들 간 갈등으로 고소·고발전이 난무하고, 반발이 이어지는 등 극심한 내홍을 앓고 있다. 지난달 김경수 경남지사가 새 사장을 임명했지만, 협박성 우편을 받는 등 조직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15일 경남도와 경남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경남도는 지난해 6월 말 개발공사 감사 때 직원 80여 명으로부터 채용비리 제보를 실명으로 받았으나 제보 내용 중 일부가 외부로 유출됐다며 지난 11일 경남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제보 내용은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 ○○○을 철저히 조사해 달라’는 실명이 적힌 내용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공사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적폐청산을 명목으로 확인되지 않은 제보 내용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공사는 지난달 중순 갓 취임한 이남두 사장의 집으로 ‘지난해 사장 직무대리의 이메일을 몰래 들여다본 직원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언론사 등에 제보하겠다’는 취지의 협박성 우편이 배달돼 경찰에 고발했다. 개발공사는 홍준표 전 지사의 측근인 조진래 전 사장 퇴임 후 상임이사가 사장 직무대리를 1년 가까이 맡아 업무를 총괄해 왔는데, 이 기간 조직의 민감한 내용이 담긴 업무 이메일을 직원 3∼4명이 몰래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다. 익명의 협박 우편은 이들에 대한 징계나 고발 등 후속조치가 나오지 않자 보내온 것이다.

개발공사 직원 간 이전투구는 지난해 6월 25일 경남시민주권연합이 개발공사 내부자로부터 받은 제보라며 2014년 3명의 채용 비리의혹을 제기하고 수사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경남도 한 관계자는 “경남개발공사는 산하기관 중 최대 출자기관(87명)으로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인사와 채용 문제로 직원 간 갈등이 빚어졌다”며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도지사가 자유한국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바뀐 데다 적폐청산 바람까지 불면서 직원 간 대립이 더 격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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