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정체탓 오전까지 짙은농도
오후 북쪽 찬공기로 차츰 해소
바람따라 ‘먼지 공포’ 되풀이
바람의 방향에 따라 한반도 대기 질이 울고 웃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연 사흘째 전국 10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던 상황은 15일 강력한 북풍이 찬 공기와 함께 한반도에 불면서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주로 서풍을 타고오는 중국발 오염물질이 밀려났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부터 북쪽 시베리아의 대륙성 고기압 확장으로 찬 공기가 유입돼 해소될 것으로 예보됐다. 환경 당국은 그러나 반짝 추위가 물러나는 오는 18일부터 대기정체에 갇힌 한반도 내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미세먼지 농도 더 짙어져=사흘째 계속된 이날 고농도 미세먼지는 출근시간대는 물론, 야외활동을 하는 시민의 건강도 크게 위협했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한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도 대기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전국 대부분이 전날 기록한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보다 더 짙은 농도를 보였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경기 150㎍/㎥, 충북 147㎍/㎥, 서울 135㎍/㎥, 충남 133㎍/㎥, 세종 130㎍/㎥, 전북 122㎍/㎥, 인천 116㎍/㎥, 강원 114㎍/㎥를 기록했다. 전날 기록한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보다 약 15∼20% 상승한 수치다. 전날 서울과 경기는 2015년 초미세먼지 공식 관측 이래 가장 높은 129㎍/㎥와 130㎍/㎥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해 3월 25일에 기록한 하루 평균 99㎍/㎥였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초미세먼지 농도에 전날 수도권에는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경보는 기상조건 등을 고려해 해당 지역의 대기자동측정소 초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지속할 때 발령된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정체로 인해 15일 오전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날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오후부터 강력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미세먼지는 남쪽으로 점차 우리나라를 빠져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상청 자료를 보면 이날 오전 한반도 중부와 호남지역은 풍속이 1.0m/s도 안 되는 구간이 많았다.
◇북풍에 쓸려가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는 16일 북풍과 추위로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오는 18일부터 다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사례처럼 경보 수준의 초미세먼지는 당분간 발생하지 않겠지만 18일 기온 상승으로 대기가 정체되고 다시 계절풍인 북서풍의 영향으로 중국 등 국외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를 강타한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형성된 미세먼지와 계절풍인 서풍·북서풍, 대기정체로 국내 오염원까지 갇히면서 위험수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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