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케 대통령 “마두로 견제할것”
좌파주도 ‘남미국가연합’ 맞서
칠레·브라질 등 참여 이어질듯


콜롬비아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독재를 견제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남미국가연합(UNASUR)’을 대체할 새로운 지역 기구 창설에 나섰다. 남미 지역의 정치 질서가 우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파 성향의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방송 연설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남미 지역 기구인 ‘프로수르(PROSUR)’를 창설시켜 독재 국가인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영향력을 막을 것”이라며 “프로수르를 공공정책의 조정, 민주주의, 시장 경제를 위한 남미 기반의 지역기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두케 대통령은 자국이 베네수엘라 난민 300만 명 중 100만 명 이상을 수용하고 있다는 것을 명분 삼아 연일 마두로 정권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프로수르는 지난 2008년 좌파 지도자들이 주도해 만든 UNASUR와 달리 친미 우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천명하고 있다. 외교적으로는 적극적인 친미 성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친미 우파 성향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도 최근 두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프로수르 창설에 동의했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조만간 지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UNASUR는 반미 좌파 성향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주도로 미국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으로 2008년 5월 창설됐다. 전신은 2004년 12월 채택된 ‘쿠스코 선언문’을 토대로 하는 남미국가공동체(CSN)다. 한때는 ‘남미의 유럽연합’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우파 성향 국가들이 지난해부터 탈퇴하면서 현재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6개국만 남아있다. 경제난으로 회원국 사이에서 지원이 끊기고 회의도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했다.

이날 베네수엘라는 콜롬비아와 브라질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콜롬비아가 액체연료의 유통 과정에서 부당한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장 접근을 막는 등 불법적으로 수출을 차별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콜롬비아를 제소했다. 또 마두로 대통령은 브라질을 겨냥해 제헌의회 연례 연설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현대판 히틀러’”라면서 “브라질은 파시스트의 손안에 있다”고 비난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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