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독재’ 훈센 총리 막말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유럽과 미국의 제재가 계속될 경우 야당 인사들을 처형하겠다고 언급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14일 AP통신에 따르면 집권 34년을 맞고 있는 훈센 총리는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의 순환도로 기공식 연설에서 우회적인 표현 없이 “야당 인사들이 죽는 것을 바란다면 제재를 계속해보라”며 서방국가들에 돌직구를 날렸다. 지난해 7월 열린 캄보디아 총선에서 훈센 총리는 강력한 야당으로 부상 중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해산시키고 부정선거 우려를 표명하는 언론 탄압에 나섰다. 총선 결과 집권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은 125석 전체를 싹쓸이했다. 유럽연합(EU)은 총선 이후인 10월 그동안 캄보디아에 부여했던 최빈국 무관세·무쿼터 특혜인 일반무역특혜관세(GSP)-EBA 자격 박탈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미국과 독일은 캄보디아의 정치 탄압을 이유로 별도의 외교적 제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훈센 총리는 연설에서 “더 이상 협박은 듣고 싶지 않지만 캄보디아에 대한 제재가 야당 인사들을 죽이는 도화선이 될 것임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며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우리를 동등한 동반자로 인정하고, 대화를 위해 캄보디아를 찾아달라”며 협박에 가까운 경고를 이어 나갔다. 훈센 총리는 “제재를 한다면 앞으로 서구는 우리에게 민주주의와 인권을 놓고 충고할 자격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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