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기침체 따른 일자리 참사
美 경기둔화 전망에도 호조세
우리나라는 경기 침체로 ‘고용 참사’라 불릴 만큼 일자리가 줄어드는 반면, 미국에서는 일자리 호황이 이어지면서 한·미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 실업률(계절조정)은 4.0%로 전 분기(3.8%)보다 0.2%포인트 상승, 미국 3분기 실업률(3.8%)을 추월했다. 미국 실업률은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의 실업률이 미국보다 높았던 것(분기 기준)은 외환위기가 이어졌던 2001년 1분기(4.6%)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미국 실업률은 4.2%였다. 통상 노동 시장 규모가 큰 선진국의 경우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 실업률도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실업률 역전은 실질 고용에 있어 한국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는 실업률에 포함되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향후 경기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일자리가 2015년 이후 가장 많이 증가(월평균 22만 개)하는 등 고용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이 25만 개로 시장 전망치(19만 개)를 크게 웃돌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0%에 육박했던 실업률도 회복되면서 지난해 2분기 3%대까지 하락했고, 3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은 심지어 비경제활동인구가 고용시장으로 유입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음에도 실업률이 떨어지는 추세라 상당히 고무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국내 실업률은 경기 침체에 따른 고용 부진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11년 3%대 초반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모양새다. 한편 미국의 지난해 12월 일자리가 31만2000개로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4분기 실업률도 한국이 더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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