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배경 ‘피와 뼈의…’
40주 넘게 NYT베스트셀러
흑인여성 주인공 설정 ‘신선’


“해리포터, 신비한 동물사전, 반지의 제왕 등 왜 유명한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백인 남성인가?”

지난해 출간돼 미국에서 화제 몰이를 하고 있는 ‘피와 뼈의 아이들’은 이같은 의문에 답하는 ‘블랙걸 판타지’다.

스티븐 킹, 록산 게이 등 다양한 분야 작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40주 넘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소설이 다섯수레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됐다.

스물세 살의 신예 작가 토미 아데예미가 쓴 이 작품은 주인공이 흑인 여성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낯선 서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역동적 문화와 신화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판타지이다.

먼 옛날부터 마법을 가진 마자이와 그렇지 못한 코시단이 평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서아프리카의 오리샤 왕국. 하지만 마법을 갖지 못한 왕은 마자이들을 두려워하고 시기한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갑자기 마법이 사라진 틈을 타 마자이를 모조리 학살한다.

하얀 머리칼을 갖고 태어났으나 부모와 마법을 한꺼번에 잃은 마자이의 아이들은 왕국의 최하층민으로 전락해 온갖 차별과 폭력 속에 살아간다.

여섯 살 때 왕이 보낸 병사들이 마자이였던 엄마를 죽이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주인공 제일리.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뒤, 제일리는 왕이 바다 깊숙한 곳에 버린 성물을 갖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세 개의 성물을 모아 신성한 의식을 치르면 사라졌던 마법을 다시 불러올 수 있는 것. 이에 제일리와 모험단은 왕의 추격을 피해 마법을 되찾기 위해 일대 대 모험을 벌인다.

‘블랙걸 판타지’가 보여주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작품의 배경인 아프리카에 대해 단편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던 독자들이라면 아프리카의 보다 실재적인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현재 21세기 폭스사에서 작업 중이다.

저자인 토미 아데예미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작가 겸 문예창작 교사로 활동 중인 나이지리아계 미국인이다. 하버드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서아프리카의 신화와 종교, 문화를 공부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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