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를 혹은 자식이 부모의 언행을 보고 좋은 점을 배울 수 있다는 의미로 깨끗한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원칙을 빗대어 말하는 것이다.
모든 하천은 강물이 일정한 흐름을 갖고 흘러간다. 흔히들 강물이 발원지에서 바다로 유입될 때까지 상·중·하류로 구분해 자연스러운 흐름을 표현한다. 내 고향 연천군을 흐르는 한탄강물은 강원 철원에서 시작, 포천 유역을 흐르는 영평천, 양주·동두천시에서 내려오는 신천, 북한에서 내려오는 임진강과 차례대로 합류한 뒤 한강을 거쳐 서해로 흘러나간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1980년도 여름철 한탄강은 무수히 많은 놀이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관내 지역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자리가 해결됐고 파출소가 상주할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었다. 학창시절 내내 경원선 열차를 타고 외지로 통학했던 나는 하절기마다 경원선 열차에 붐비는 관광객들로 무척이나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영평천·신천의 폐수가 한탄강에 유입돼 악취가 진동하면서 한탄강은 더 이상 관광객이 찾지 않거나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은 강으로 변해버렸다.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고 싶지만, 한탄강이 연천군만의 것이 아니기에 해결점이 쉽게 찾아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특히 환경문제는 시·군 간의 경계에 걸쳐 발생될 경우 해결점 찾기가 더욱 힘들 수 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유행가 가사처럼 산란기가 다가오면 자신이 태어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를 제외하면 말이다.
신천의 상류에는 양주시의 공공하수처리장 방류구가 있다. 또한 동두천시의 염색 산업단지의 폐수처리장의 방류구도 있다. 하수·폐수 처리장은 모든 법적인 기준을 준수한다고 생각하며 방류구를 통해 하루 수십t씩의 폐수를 방류하고 있다. 그러나 하수·폐수 처리장에서 나오는 방류수는 심한 악취와 멀리서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색도를 띠고 있다. 그 물은 흘러 흘러 신천을 거쳐 한탄강으로 유입된다. 과거에는 청산면 산업단지에서 무단으로 폐수를 배출했으나 2014년 공공폐수처리장 준공 이후에는 법적 기준에 맞게 적정처리 후 방류하고 있다.
하천 주변의 모든 시설이 법적 기준에 맞게 처리한 후 방류하는데 한탄강물은 왜 아직도 수질이 나쁜 것일까. 나는 ‘하수도법’과 ‘물환경보전법’을 개정해야 그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하수도법에는 공공하수 처리장의 방류수 기준에 색도를 규제하는 법적 근거가 없다. 또한 ‘물환경보전법’상 폐수배출시설의 배출허용기준이 낮게 책정돼 있다. 현재 한탄강 하천수의 색도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그나마 깨끗한 물에 흙탕물을 붓는 것과 같은 의미라 생각된다.
하천을 살리기 위해서는 관련법 개정이 해답이 될 수 있다. 또한 같은 하천지류를 사용하고 있는 인접 시·군의 책임감 있고 적극적인 환경 행정도 중요하다. 우리 모두 한탄강 수질을 되살리는 데 노력을 다해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임명순·연천군 수질관리팀장
모든 하천은 강물이 일정한 흐름을 갖고 흘러간다. 흔히들 강물이 발원지에서 바다로 유입될 때까지 상·중·하류로 구분해 자연스러운 흐름을 표현한다. 내 고향 연천군을 흐르는 한탄강물은 강원 철원에서 시작, 포천 유역을 흐르는 영평천, 양주·동두천시에서 내려오는 신천, 북한에서 내려오는 임진강과 차례대로 합류한 뒤 한강을 거쳐 서해로 흘러나간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1980년도 여름철 한탄강은 무수히 많은 놀이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관내 지역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자리가 해결됐고 파출소가 상주할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었다. 학창시절 내내 경원선 열차를 타고 외지로 통학했던 나는 하절기마다 경원선 열차에 붐비는 관광객들로 무척이나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영평천·신천의 폐수가 한탄강에 유입돼 악취가 진동하면서 한탄강은 더 이상 관광객이 찾지 않거나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은 강으로 변해버렸다.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고 싶지만, 한탄강이 연천군만의 것이 아니기에 해결점이 쉽게 찾아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특히 환경문제는 시·군 간의 경계에 걸쳐 발생될 경우 해결점 찾기가 더욱 힘들 수 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유행가 가사처럼 산란기가 다가오면 자신이 태어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를 제외하면 말이다.
신천의 상류에는 양주시의 공공하수처리장 방류구가 있다. 또한 동두천시의 염색 산업단지의 폐수처리장의 방류구도 있다. 하수·폐수 처리장은 모든 법적인 기준을 준수한다고 생각하며 방류구를 통해 하루 수십t씩의 폐수를 방류하고 있다. 그러나 하수·폐수 처리장에서 나오는 방류수는 심한 악취와 멀리서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색도를 띠고 있다. 그 물은 흘러 흘러 신천을 거쳐 한탄강으로 유입된다. 과거에는 청산면 산업단지에서 무단으로 폐수를 배출했으나 2014년 공공폐수처리장 준공 이후에는 법적 기준에 맞게 적정처리 후 방류하고 있다.
하천 주변의 모든 시설이 법적 기준에 맞게 처리한 후 방류하는데 한탄강물은 왜 아직도 수질이 나쁜 것일까. 나는 ‘하수도법’과 ‘물환경보전법’을 개정해야 그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하수도법에는 공공하수 처리장의 방류수 기준에 색도를 규제하는 법적 근거가 없다. 또한 ‘물환경보전법’상 폐수배출시설의 배출허용기준이 낮게 책정돼 있다. 현재 한탄강 하천수의 색도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그나마 깨끗한 물에 흙탕물을 붓는 것과 같은 의미라 생각된다.
하천을 살리기 위해서는 관련법 개정이 해답이 될 수 있다. 또한 같은 하천지류를 사용하고 있는 인접 시·군의 책임감 있고 적극적인 환경 행정도 중요하다. 우리 모두 한탄강 수질을 되살리는 데 노력을 다해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임명순·연천군 수질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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