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원전 부품업체들 촉구
“가동중인 원전 안전성 위해
정부 정책변화 반드시 필요”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과 ‘신규 원전 백지화’로 인해 원전 부품업계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으면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추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전 부품 업체들과 전문가들은 탈원전 정책이 원전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 같은 기반이 무너질 경우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안전성도 담보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5일 원전기업지원센터와 함께 경남 창원시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경남지역 원자력 주요기기 공급 협력사와 경남도청 등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사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내 원전을 운영하는 한수원이 마련한 이 간담회에 참석한 협력사 대표들은 해외 원전 수출 시장 환경 조성, 공급자 등록제도 개선, 금융, 기자재 해외 수출, 인력 유출 방지 및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특히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이 재추진되지 않는다면 원전 부품업체들은 대부분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수원과 원전기업지원센터는 이날 논의된 내용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협력업체 지원 방안과 핵심 인력 유지 방안 등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원전 부품업체들은 이미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정부가 신규 원전 백지화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이나 폐업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가 완성된 이후 부품업체들은 수주 절벽에 내몰린다.

전문가들은 중소 부품업계에서 지속적인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부가 강조하는 장기적인 에너지 전환도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무리한 신규 원전 백지화로 수익원이 사라지는데 어떻게 기업을 운영하겠느냐”며 “가동 중인 원전이 부품 공급을 원활하게 받으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탈원전 정책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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